6일 이탈리아 라퀼라시에서 강진으로 무너진 빌딩에서 구조대원들이 부상자들을 구조하고 있다. 라퀼라/AP 연합
이재민 5만명…새벽이라 인명 피해 커
중세시대 건물도 붕괴…비상사태 선포
중세시대 건물도 붕괴…비상사태 선포
이탈리아 중부 아브루치주에서 진도 6.2의 강진이 발생해 100명 이상이 숨졌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현지 구조대원들의 말을 따서 6일 보도했다. 지진은 현지시각으로 이날 새벽 3시30분께 수도 로마에서 북동쪽으로 110㎞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했다. 피해는 아브루치주의 주도 라퀼라시에 집중됐으며, 부상자는 1500명가량이다. 이재민은 5만여명, 건물은 1만채 이상 무너졌다. 사람들이 깊이 잠든 시간이라 피해가 커, 사망자는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주민 6만명 이상은 10여 차례의 여진이 건물들을 뒤흔들자 거리로 뛰쳐나왔으며, 일부 주민들은 옷가방만 챙겨 라퀼라를 떠나기도 했다. 라퀼라 성당의 돔을 포함해 르네상스 및 바로크 시대의 유서 깊은 건물 대부분이 무너졌다. 라퀼라시 주민 마리아 프란체스코는 “이것은 부끄러운 사건”이라며 “최근 석달 동안 진동들이 계속 있었고, 점점 강해졌다”고 말했다. 한 대학생은 “갑자기 벽이 흔들리더니 곧이어 침실의 주변 벽들이 무너져내렸다”고 말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애초 러시아를 방문하려던 계획을 급히 취소하고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터키를 방문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교황 교황 베네딕토 16세도 애도를 표했다.
이번 지진은 1980년 남부 지역을 강타한 진도 6.9의 강진으로 2570여명이 숨진 사건 이후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이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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