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5일 피아트 자동차 지역으로 유명한 또리노 (Torino)/튜린 (Turin)에서 석면 생산업체였던 에테르닛 (Eternit)에 대한 재판의 예심 (preliminary hearing)이 있었다. 이탈리아 역사상 가장 많은 수인 2.889명이 이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기소된 자들은 구 에테르닛의 마지막 소유주였던 벨기에인과 스위스인이다. 이들은 이미 2월에 피해자 가족들에게 손해 배상을 제의했었다.
이 업체는 이탈리아에서는 알렛산드리아의 까살레 몬페르라또 (Casale Monferrato), 또리노의 까바뇰로 (Cavagnolo), 렛죠 에밀리아 (Reggio Emilia) 지방과 나뽈리에 공장을 두고 있었다. 이 재판에는 이탈리아의 석면 공장에서 일했던 사람들뿐만 아니라, 네덜란드, 프랑스, 스위스, 벨기에의 노동자들과 피해자들도 차량을 동원해서 이 재판에 참여했다. 이 석면 생산업체는 다국적 기업으로서 유럽의 여러 국가에 공장을 두고 있었다.
석면의 살인적 섬유 (fibre)는 이탈리아의 석면 생산업체에서 일했던 2천명 이상의 노동자의 죽음을 야기했고, 수백명이 병들어 있거나 죽음의 시점에 이르고 있다. 피해자는 현재까지 2.889명이고, 희생자들의 모든 상속인들을 고려한다면 5.700명까지 이를 수 있다고 보고있다. 에테르닛은 까살레 몬페르라또 (Casale Monferrato)에서 1986년까지 가동되었다. 까살레 몬페르라또의 로마나 (Romana) 부인의 경우를 보자. 그녀의 가족중 그녀의 남편만이 에테르닛에서 일을 했다. 그녀의 남편은 1982년 2월에 병이 들었고, 거의 독점적으로 석면에서 야기된 늑막/흉막 (pleura)의 암인 중피종(mesothelioma)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몇 달사이에 죽었다. 1990년에 부인의 막내 여자 동생이 똑같은 병으로 죽었고, 2003년에는 그녀의 젊은 손자와 조카가 똑같은 병으로 죽었다. 하지만 그녀에게 가해진 마지막 참혹한 고통은, 2004년에 그녀의 딸 또한 똑같은 병으로 죽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단지 석면 공장에서만 에서 일했던 노동자들만이 희생자가 되는 것이 아니었다. 석면 공장의 수위로서 1974년에서 1994년까지 일했던 한 사람은 3년동안 병든 상태로 있었고, 중피종(mesothelioma)이라는 진단을 받은지 1년사이에 죽게 되었다. 석면 공장에서 일하지 않았던 알파 (Alfa)자동차 노동자, 금융업자, 상인들도 또한 같은 병으로 죽게되었다. 그 이유는 석면의 재료로 가득한 집에서 살았기 때문이거나 공정 과정상에서 나오는 먼지들을 마셨기 때문이었다. 전 학교 간부였던 한 사람은 에테르닛의 먼지 때문에 병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그의 집 정원과 주차장 지붕은 석면 공정 과정상에서 나오는 석면 쇠부스러기으로 가득했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석면은 1900년대의 가장 공격적인 발암성 물질이었다. 석면의 한 개의 섬유는 한 사람의 한 머리카락보다 1300배나 더 가늘어서, 사람의 허파에 침투해서 무서운 암종기를 발생시킨다.
3월 27일의 이탈리아의 한 신문이 조사한 이탈리아 석면의 상황을 보면 매년 3.000명에서 4.000명의 희생자가 나오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남녀를 불문하고 10명중 3명의 경우는 중피종으로 병들어 죽었다고 Ispesl의 중피종의 국가 기록 책임자인 알렛산드로 마리낰쵸 (Alessandro Marinaccio)는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전 석면 노동자들은 계속해서 죽고 있고, 오늘날 주위의 환경 또는 집에서 석면과 접촉을 하게 된 후에 병드는 사람이 더 늘고 있다는 것이다. 석면 희생자 가족 협회의 공동책임자인 브루노 뻬쉐 (Bruno Pesce)는 오늘날 4분의 3의 새로운 중피종의 진단은 석면 공장에서 결코 일한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나고 있고, 매년 45-50명의 새로운 진단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최소한의 시작은 없고 작은 접촉만으로도 병이 드는 것에 충분하다고 석면에 노출된 이탈리아 협회 의장인 풀비오 아우로라 (Fulvio Auror)는 말했다. 이탈리아에서 석면은 1992년에 금지했지만, 여전히 수천 톤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석면 공장의 경우가 아닌 다른 경우도 있다. 시칠리아의 에뜨나 (Etna)산 밑의 비안카빌라 (Biancavilla) 지역은 가짜 더뎅이 (slough)아래 자리잡고 있다. 시멘트-석면의 공정을 위한 공장은 전혀 없지만, 건축에 사용되었던 콘크리트, 회반죽과 소석고를 위한 기초가 되는 검은 토양를 제공했던 용암 돌 광산이 있다. 그 흙은 또한 화산 기원의 각섬암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당시에는 알지 못했고, 1960년대 이후 그 지역 공공 건물, 집, 기념물들은 바로 이 살인적 섬유가 포함되어 있는 흙을 주요 구성물로 이용해서 세워지게 되었다. 1990년 중반에 이르러서야 이 지역에서 중피종으로 병들어 죽는 자의 수가 급속하게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을 때서야 그 문제의 원인이 여기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암에 관한 영국 저널 (British Journal of Cancer)지는 석면 희생자들 가운데는 목수 (carpenterier), 전기 기술자와 배관공/연관공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전히 석면은 지붕, 파이프들, 비닐-석면으로 된 바닥 등에서 발견되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석면은 2015년 안으로 전부 없애도록 되어있다. 하지만 그동안 이 조용한 살인적 섬유는 계속해서사람들을 죽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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