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둥이’로 악명 높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72·사진) 이탈리아 총리가 이혼소송을 당하게 됐다.
그의 두 번째 부인 베로니카 라리오(52)가 남편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여성 편력을 견디지 못하고 이혼소송을 낼 예정이라고 이탈리아 <안사> 통신 등이 3일 보도했다. 라리오는 1980년 베를루스코니 총리를 만나 1990년 결혼했으며, 20대의 자녀 3명을 두고 있다.
라리오는 변호사를 고용해 별거와 이혼 절차를 준비하고 있으며, “나는 이런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온라인 성명에서 “나에게는 고통스러운 개인적인 문제로 언급하지 않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라리오는 지난주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유럽연합 의회선거에 모델 출신 등을 후보로 내세우고, 18살 소녀의 생일잔치에 참석했다는 소식에 발끈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다 못한 라리오는 ‘나와 딸의 이름을 더럽힌 부끄러운 사람!’이라고 최근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남편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당시 라리오는 “남편은 여자들의 각선미에만 신경 쓸 뿐, 염치도 없고 신중하지도 못하다”며 “친자식들의 18번째 생일엔 초대를 받고서도 한 번도 오지 않았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2년 전 라리오는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여성 스타에게 “내가 결혼하지 않았다면 당장 당신과 결혼하겠소”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일간지에 남편의 사과를 요구하는 공개편지를 보내, “사랑으로 날 용서해 달라”는 공개사과를 받아낸 바 있다.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