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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여성 혁명가 로자 주검 90년만에 발견?

등록 2009-05-31 20:09수정 2009-05-31 23:38

로자
로자
베를린 한 병원 박물관서…연령대·신체특징 유사
독일 베를린 프리드리히스펠데 공원 묘지에는 순례가 끊이지 않는 곳이 있다. ‘붉은 로자’로 불린 여성 사회주의 혁명가 로자 룩셈부르크(1871~1919)의 무덤이다. 하지만, 이 무덤 안에 룩셈부르크가 묻힌 적이 없다는 주장이 사후 90년만에 제기됐다고 독일 주간 <슈피겔>이 지난 29일 보도했다.

베를린 샤리테 병원 법의학 연구소의 미하엘 초코스 소장은 2년 전 병원 지하실의 의학사박물관에서 주검 하나를 발견했는데, 여러 면에서 룩셈부르크와 닮은 점에 깜짝 놀랐다. 머리와 손, 발이 없는 이 주검은 엑스선 단층 촬영 결과 사망 당시 40~50대 여성의 것으로, 골관절염을 앓았고 양쪽 다리의 길이가 다르며 물에 잠겼던 것으로 확인됐다.

‘마르크스 이후 가장 뛰어난 지식인 혁명가’로 불린 룩셈부르크는 선천성 골관절염 등으로 다리 길이가 달라 걸음걸이가 불편했다. 독일 공산당(KPD) 창설을 주도했던 그는 47살이던 1919년 우파 민병조직에 총살당한 뒤 운하에 던져졌고, 주검은 5개월 뒤 건져 올려졌다. 주검에 머리와 손, 발이 없는 것은 당시 두개골 수집이 유행했고, 운하에 버려질 때 손과 발에 무거운 돌을 매달아 물밑에서 잘려나갔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슈피겔>은 전했다.

초코스 소장은 룩셈부르크의 무덤에는 다른 사람이 묻혔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주검의 검시기록에 두개골 총상 및 골관절염, 다리 길이의 차이 등에 대한 언급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룩셈부르크의 묘지는 나치 시절 훼손돼 유골이 사라진 탓에 입증이 쉽지 않다. 초코스 소장은 유전자 검사 등을 위해 룩셈부르크의 친척을 찾고 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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