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대서양 상공에서 실종된 에어프랑스 여객기의 탑승자 가족들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공항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AP 연합
브라질 공군, 잔해 일부 발견
1일 대서양 상공에서 실종된 에어프랑스 447편 여객기의 잔해가 발견됐다. 바다에 추락한 이 여객기의 탑승자 228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수색 작업을 벌여온 브라질 공군의 대변인은 2일 “(브라질) 북동부 페르난두 두 노로냐에서 650㎞ 떨어진 해상에서 여객기의 좌석과 구명조끼, 금속 파편 등을 발견했다”며 실종 여객기의 잔해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승객과 승무원 228명을 태우고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파리로 가던 이 여객기는 지난 1일 실종됐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비극적 사고”라며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말했다.
이 여객기에는 브라질 출장에서 돌아오던 한국인 구학림(39)씨가 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2일 “에어프랑스 쪽이 실종 사고 직후 ‘구학림’이라는 탑승객을 레바논인으로 분류해 발표했다”며 “구씨의 인적사항과 항공 여정 등을 파악한 뒤 에어프랑스 쪽과 접촉한 결과 구씨가 우리 국민임을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구씨는 한국 선박회사인 ‘장금상선’ 베트남 지사에 근무하는 직원으로, 베트남에 살면서 업무 때문에 베트남과 브라질, 프랑스, 한국 등을 자주 왕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사고 여객기에는 프랑스인 61명, 브라질인 58명, 독일인 26명 등 32개국 국적자가 타고 있었다. 생존자가 없을 경우, 이번 사고는 2001년 이후 전세계 최악의 항공기 사고로 기록된다.
사고 원인을 둘러싼 미스터리도 풀리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고 여객기가 난기류 속에서 벼락을 맞은 뒤 복합적 장애를 일으켜 일순간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최근 여객기는 벼락을 맞아도 견디도록 제작돼, 벼락 하나만으로 사고 원인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나온다. 여객기가 실종된 남미와 아프리카 대륙 중간지점은 난기류가 자주 발생하는 곳이지만, 사고 전후 이곳을 지나간 비행기들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
김순배 이용인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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