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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이탈리아 총리는 ‘스캔들의 황제’

등록 2009-06-07 20:45

실비오 베를루스코니(72) 이탈리아 총리
실비오 베를루스코니(72) 이탈리아 총리
별장서 여성과 어울리는 사진 공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72·사진) 이탈리아 총리의 성 추문의 끝은 어디인가.

이번에는 자신의 호화별장에서 젊은 여성들과 어울리는 사진이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에 5일 공개됐다. 사진은 가슴을 드러낸 여성 2명이 야외에서 샤워를 하거나 누워 있는 장면, 알몸의 남성이 누워서 햇볕을 쬐는 여성 옆에 서 있는 모습 등을 담고 있다. 베를루스코니는 옷을 입은 여성들과 거니는 모습이 잡혔다. 알몸의 남성은 미렉 토폴라넥 전 체코 총리로 밝혀졌다.

베를루스코니는 사생활 침해라며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그는 “별장 안에서 목욕을 하는 사진들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항변했다. 문제의 사진들은 이탈리아에서는 보도가 금지됐다.

여성편력으로 소문난 베를루스코니의 추문은 지난 4월 정점에 이르렀다. 지난해 송년 파티에 당시 17살의 미성년자 모델을 초대하고, 이 모델의 생일 파티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참다못한 총리 부인이 5월 초 언론에 공개적으로 결별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군용기를 이용해 파티 참석자들을 별장으로 실어날랐다는 의혹이 제기돼 조사가 진행중이다.

하지만 베를루스코니의 인기는 여전하다. <안사> 통신은 이탈리아에서 7일 치러지는 유럽연합(EU) 의회 선거에서 총리가 이끄는 집권 국민자유당이 야당에 두자릿수 이상 앞설 것으로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고 5일 전했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실수는 하지만 악의는 없어 국민들로부터 더 사랑을 받는 측면도 있다”며, 경제위기를 상대적으로 잘 넘기고 나폴리 쓰레기 사태 및 국적항공사 알이탈리아 구제책을 성공시킨 능력은 높게 평가된다고 전했다. <에이피>(AP) 통신은 7일 “유럽의회 선거에서 이탈리아 국민들은 총리가 도를 지나쳤는지 판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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