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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유럽의회 선거, 중도우파 ‘국민당 그룹’ 승리

등록 2009-06-08 07:16

투표율 43%로 역대 최저 투표율 기록
오는 2014년까지 유럽연합(EU) 역내 5억 인구의 대표자를 뽑는 유럽의회 선거에서 보수 성향의 중도우파 '국민당 그룹'(EPP-ED)이 승리, 최다 의석 정치그룹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유럽의회 사무국은 27개 회원국의 출구조사 결과 및 중간 개표결과 등을 토대로 조사 전문기관 TNS와 공동으로 산출한 정치그룹별 의석 확보 수에서 EPP-ED가 263~273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7일 밝혔다.

이번에 선출되는 유럽의회 의원 수 736명 대비 EPP-ED의 비중은 36.4%로 기존의 36.7%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사회당 그룹'(PES)은 155~165석(약 21%)밖에 차지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됐는데 기존에 27.6%의 비중을 차지했던 것에 비하면 유럽의회 내 EPP-ED 견제세력으로서의 '힘'이 크게 약화하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좌파 그룹'(GUE/NGL)도 33~37석(약 4.8%)을 확보해 의석 비중이 종전 5.2%보다 낮아졌다.

유럽의회 보수화 경향은 영국에서 노동당이 보수당에 크게 뒤진 것을 비롯해 스페인, 포르투갈, 헝가리 등 회원국에서도 집권 사회주의 정당이 보수주의 정당에 패배하면서 이번 선거의 전반적인 기류로 나타났다.

그러나 유럽의회 사무국이 잠정 집계한 이번 선거 투표율이 43%대에 머물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 2009~2014년 의회의 대표성 여부에 논란이 예상된다.

종전 최저 투표율인 지난 2004년의 45.47%보다 약 2%포인트 떨어짐으로써 유럽의회, 나아가 EU에 대한 역내 주민의 무관심이 심화하고 있음이 재확인된 셈이다.


유럽의회 선거 투표율은 초대 선거인 1979년에 61.99%를 기록한 이래 하락세를 지속했다.

유럽의회 사무국 자료에 따르면 두 번째 선거인 1984년에는 58.98%로 떨어졌고 1989년에는 58.41%, 1994년에는 56.67%를 기록했으며 1999년에는 49.51%를 기록, 50% 선도 무너졌다.

한편 자국 내 정국 향배를 가늠할 수 있어 관심을 모았던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의 유럽연합 선거에서는 집권세력이 입지를 다졌지만, 영국에서는 집권당인 노동당이 제1야당 보수당에 무릎을 꿇었다.

프랑스에서는 집권 대중운동연합(UMP)이 야당을 누르고 승리할 것으로 예측됐다.

유럽의회 사무국 예측치에 따르면 UMP는 28%의 득표율로 16.8%에 그친 제1야당 사회당을 10%포인트 이상 차이로 제칠 것으로 예상됐다.

독일에서는 집권 대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기민당(CDU)과 사민당(SPD)의 지지율이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의회 사무국이 밝힌 득표율 예측치를 보면 기민당-기사당(CSU) 연합은 38%를 득표, 2004년 선거 때의 44.5%보다 떨어졌지만 제1당의 지위는 유지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CDU-CSU연합과 '대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SDP 득표율도 2004년 21.5%에서 20.8%로 낮아져 4개월 뒤 총선에서 약진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투표가 가장 늦게 종료된 이탈리아에서는 출구조사 결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구축한 중도우파 연대(PdL)가 39~43%를 득표해 27~31%를 득표할 것으로 예측된 라이벌인 중도좌파 민주당(PD)을 여유있게 따돌렸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10대 여성과의 추문 등 잇따른 구설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입지를 공고히 했다.

그러나 영국의 경우 고든 브라운 총리의 거취를 둘러싸고 내홍이 계속되는 노동당은 극우정당인 영국독립당(UKIP)보다도 2%포인트 낮은 16%밖에 득표하지 못한 반면 보수당은 노동당보다 10%포인트 높은 26%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김경석 이명조 김영묵 특파원 (베를린.파리.브뤼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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