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228명의 승객을 태운 채 대서양으로 추락, 대형참사를 빚은 에어 프랑스 여객기는 추락 순간 한 번의 충돌로 부서진 것이 아니라 추락 직전까지 공중에서 수분동안 해체되는 과정을 거쳤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정황들이 나타나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1일 "탑승자 시신들이 50마일 이상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는 실종자 수색 작업을 펼치는 브라질 공군 관계자의 말을 전하면서, 이는 이번 사고가 단순한 추락사고가 아니라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고 비행기의 마지막 자동발신음 재분석 결과도 비행기가 레이더에서 사라지기 전에 많은 기기들이 이미 작동불능상태였고, 속도계는 그 문제점을 드러낸 첫 기기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비행기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를 이륙한 지 네 시간이 지난후 3개의 속도계와 속도감지장치가 서로 다르고 모순된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속도계가 실제와는 다른 속도치를 표시함으로써 조종사는 비행기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보다 훨씬 속도를 높였을 수도 있고, 과속 비행으로 비행기가 이상기류속으로 진입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 같은 이상 상황은 공중에서 비행기가 분해되는 사태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피에르 앙리 에어프랑스 사장은 사고 비행기과 같은 기종인 A330과 A340 기종의 속도계를 수일 내에 교체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속도계가 사고의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구르종 사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속도계 교체는 사고의 원인이 속도계 때문일 수 있다는 분석때문에 취해진 조치"라면서도 "그렇지만 나는 속도계가 사고의 원인이라는 사실에 수긍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에어버스는 이번 사고의 여파로 A330과 A340 기종의 비행을 금지할 것이라는 프랑스 신문의 보도를 부인했다.
sgh@yna.co.kr
sgh@yna.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