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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당국 봉쇄로 우루무치시위 주춤 독립요구 시한폭탄 여전히 ‘째깍’

등록 2009-07-07 20:06수정 2009-07-07 23:39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우루무치에서 지난 5일 발생한 대규모 유혈사태로 숨진 희생자들의 주검들이 임시로 수습돼 있다. 사진은 우루무치시 당국이 7일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것이다. 우루무치/신화 연합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우루무치에서 지난 5일 발생한 대규모 유혈사태로 숨진 희생자들의 주검들이 임시로 수습돼 있다. 사진은 우루무치시 당국이 7일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것이다. 우루무치/신화 연합
지난 5일 대규모 유혈사태가 발생한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에서 7일 다시 시위가 발생하는 등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의 봉쇄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어 이전 같은 공세적인 시위가 일어날 가능성은 사실상 차단된 상태다. 위구르인들의 시위가 고립이냐 확산이냐의 갈림길에 서 있는 셈이다.

우루무치 시내는 격렬했던 시위의 흔적을 남긴 채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 상가도 대부분 문을 열었고, 사람들은 아침체조로 하루를 시작한다. 인민광장 근처의 이슬람 식당에서 일하는 한 종업원은 “이제 더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우루무치는 위구르인들을 가둔 거대한 그물처럼 보인다. 인민광장을 비롯해 시위가 발생했던 곳엔 곤봉을 든 무장경찰이 장갑차와 함께 포진해 있다. ‘폭력 타도’라는 구호를 써붙인 군용트럭이 이따금 도심을 질주한다. 주요 네거리마다 검문소가 설치돼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한다.

[하니뉴스] 중국 위구르 '반중시위' 최소 150여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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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루무치 밖에선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6일 시위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 카슈가르에서도 공안당국의 경계가 강화되고 있다. 카슈가르는 이번 사태의 도화선이 된, 광둥성의 장난감공장에서 일하다 숨진 위구르인들의 고향이다. 위구르인들이 많이 사는 이곳은 전통적으로 반중 감정이 높다.

네덜란드 헤이그와 터키 이스탄불 등 국외 망명중인 위구르인들도 중국 정부의 유혈 진압을 규탄하며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현재로선 이런 움직임이 중국의 위구르인들에게 새로운 동력이 되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의 봉쇄가 강화될 경우 분리독립을 추구하는 위구르인 단체의 무장 공격이 분출하는 상황도 예상된다. 중국 당국은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을 테러단체로 지목하는 등 이들의 공격 가능성을 우려해왔다. 2007년 1월엔 파미르고원 산악지대에서 동투르키스탄이슬람운동 훈련기지를 급습해 18명을 사살하고 17명을 체포했다.

위구르인들의 무장 공격은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경계가 강화된 상황에서 현실화된 바 있다. 지난해 8월 카슈가르에선 위구르인들이 무장경찰을 향해 수류탄을 던져 17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쿠처에선 슈퍼마켓과 호텔, 정부청사 등지에서 폭탄이 연쇄적으로 터져 공안 1명이 숨지기도 했다.

한편, 우루무치에는 우리나라 교민 300여명이 있으나 현재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상부는 7일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지역의 여행 경보를 2단계(여행 자제)에서 3단계(여행 제한)로 상향 조정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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