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갤러리가 넬슨 만델라(91)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이름을 내건 전시회를 열기로 한 가운데 만델라 전 대통령이 전시될 작품들이 위조품이라며 이를 막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
12일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에 따르면 만델라 전 대통령은 런던 벨그라비아 갤러리가 13일(현지시간) 열기로 한 이 전시회가 자신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만델라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갤러리에 즉각 전시회를 그만두라고 서면으로 요청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의 법적 대리인인 밸리 쿠네는 "그가 이 작품들에 서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찰스 왕세자의 작품도 소유하고 있는 벨그라비아 갤러리는 앞서 전시될 작품들이 진품이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철저한 조사를 거쳤다고 주장했다.
문제가 된 작품은 만델라 전 대통령이 수감생활 대부분을 보냈던 로벤 섬과 감방의 모습을 한 작가와 공동작업으로 담은 석판화들이다.
만델라 전 대통령의 자필 서명이 담긴 이 작품들은 2002-2003년 유명인사들에게 팔렸으며, 수익금은 어린이와 에이즈 환자를 위한 자선기금으로 기부됐다.
하지만 만델라 전 대통령의 변호인들은 지난해 위조 서명이 든 무단 복제품이 팔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작품을 판매했던 벨그라비아 갤러리의 안나 헌터 관장은 2002년 만델라 전 대통령이 작품에 사인하는 것을 직접 목격했으며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그가 작품을 선보였을 때 자신도 그와 나란히 연설을 했다고 주장했다.
19개월간 진품 여부를 조사한 헌터 관장은 우리는 제 값을 다 주고 작품을 구입했다면서 만델라 전 대통령의 미술 선생과 필적 감정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해 서명이 진짜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hisun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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