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유럽

영국 저명 지휘자, 부인과 동반자살

등록 2009-07-15 20:59

비비시(BBC) 필하모닉 지휘자였던 에드워드 다운스(85)와 발레리나 겸 텔레비전 프로듀서였던 부인 조앤(74)
비비시(BBC) 필하모닉 지휘자였던 에드워드 다운스(85)와 발레리나 겸 텔레비전 프로듀서였던 부인 조앤(74)
다운스, 부인 말기암 판정에
스위스 자살병원서 함께 죽음
저명한 지휘자 부부의 동반 자살 사건이 영국에서 자살 지원 전문병원에 대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비비시(BBC) 필하모닉 지휘자였던 에드워드 다운스(85·사진)와 발레리나 겸 텔레비전 프로듀서였던 부인 조앤(74·사진 왼쪽 )은 지난 10일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자살 전문병원 디그니타스에서 동반 자살을 선택했다. 시력과 청력을 잃은 다운스는 부인 조앤이 말기 암 판정을 받자 디그니타스로 함께 갔다.

다운스 부부는 이 병원에서 딸과 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소량의 맑은 액체를 마시고 손을 잡은 채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자녀들은 성명을 통해 “스스로 선택한 상황에서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며 “54년을 더불어 살아온 이들이 병마와 싸우기보다 스스로 생을 끝내기로 결정하셨다”고 말했다. 이들은 “부모님은 종교가 없으며, 장례식은 치르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다운스는 로열 오페라 하우스와 비비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과 명예 지휘자로 오랫동안 일했으며 1991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기사 작위도 받았다. 다운스는 치명적 질병에 걸리지는 않았지만 부인 없이 혼자 살기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스위스행을 택한 것은 영국에서 자살 방조는 징역 14년형을 받을 수 있는 범죄행위이기 때문이다. 1998년 문을 연 디그니타스 병원에서는 117명이 넘는 영국인이 자살했으며, 회원 등록자만 거의 800명에 이른다. 영국 <더 타임스>는 “디그니타스에서 자살한 영국인 가운데 적어도 5명은 죽음에 이를 만큼 심각한 질병에 시달리지는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지난해 럭비를 하다 다쳐 사지가 마비된 23살 청년이 부모의 도움으로 디그니타스에서 자살한 사례도 있다.

조기원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