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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과격테러’ 전략에 민심 등돌려

등록 2009-07-31 19:50

ETA 무장투쟁 50년
ETA 무장투쟁 50년
‘바스크 조국과 자유’ 결성 50주년
29~30일 차량폭탄 테러…‘건재 과시용’ 분석
1959년 7월31일,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역에서 좌파 민족주의 청년들이 뭉쳤다. 파시스트 프란시스코 프랑코 장군에게 빼앗긴 자치를 되찾고 독립을 얻기 위해서였다. 50년이 지난 오늘, 그렇게 탄생한 에타(ETA·바스크 조국과 자유)는 테러를 일삼는 분리주의 과격 무장단체로 비난받고 있다.

30일 스페인 남부 관광지 마요르카섬에서 차량폭탄 테러로 경찰 두명이 숨졌다. 29일에는 북부 부르고스에서 차량폭탄 테러를 저질러, 60여명이 부상했다.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는 30일 “에타의 비열한 테러를 비난한다”고 밝혔다.

잇따른 테러는 31일 창립 50주년을 맞는 에타가 쇠락한 자신들이 건재하다고 과시하려는 몸부림으로 풀이된다. 관광지 한복판에서 테러를 저질러, 스페인 국내총생산(GDP)의 약 11%에 이르는 관광산업에 타격을 노렸다. 에타는 최근 1~2년 사이에 핵심 지도부가 잇따라 검거되고, 수감자가 750여명에 이르면서 조직이 크게 쇠퇴했다. 최근 스페인 정부는 이들이 무장투쟁의 근거지로 활용하고 있는 프랑스와 함께 공세의 고삐를 죄왔다.

무엇보다 에타는 과격한 테러로 바스크 지역에서조차 민심을 잃었다. 1980년에는 정부요인 등 118명을 살해했다. 특히, 1997년 조직원 460명의 석방을 요구하다 거부당하자 인질로 잡았던 29살의 지방의원을 살해해, 스페인 전역에서 600만명이 비난 시위를 벌였다. 2006년 3월 영구휴전을 선언했지만, 같은해 12월 바라하스 공항 테러로 2명이 숨지면서 휴전협상은 끝났다.

유럽연합(EU)이 테러단체로 분류한 에타의 테러로 지난 50년간 820여명이 희생됐다. 인구 200만명의 바스크 주민들은 자치 의회와 경찰 및 교육·조세권 등 상당한 자치권을 누리면서, 30%만 독립을 지지하고 특히 에타의 무장투쟁에는 등을 돌렸다.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는 “에타는 그 어느 때보다 지치고 고립된 채 상상속에만 존재하는 바스크 국민들의 이름으로 테러를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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