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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영 맥주잔 교체…주당들 ‘부글부글’

등록 2009-08-25 06:35

영국 정부가 펍(pub) 맥주잔을 유리에서 플라스틱으로 바꾸도록 강제하는 방안을 추진해 주당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영국 내무부는 펍에서 사용되는 1 파인트(570㎖) 용량의 전통적 맥주잔을 최근 잘 깨지지 않는 플라스틱잔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펍에서 맥주를 기울이며 프리미어리그 경기 등을 보거나 담소를 나누는 문화가 널리 퍼져 있는 영국에서는 유리잔이 동원되는 폭력 사건이 연간 8만7천건씩 발생하고 있다.

이로인해 1억 파운드의 공공 의료비가 발생하는 것으로 당국은 추산하고 있다.

앨런 캠벨 내무차관은 24일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리잔의 디자인이나 재질을 바꿀 경우 범죄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전통적인 맥주잔에 길들여진 주당들은 "플라스틱잔으로 마시면 술맛이 떨어진다"며 들고 일어날 태세다.

주당들은 유리잔이 훨씬 촉감이 좋고 무게도 적당하며 맥주의 참맛인 시원한 맛을 더해준다며 유리잔을 옹호하고 있다.

전국 5만8천개 펍 가운데 절반이상이 가입해 있는 영국주류협회도 "새로운 플라스틱잔을 강제적으로 도입하려는 정부 방침은 말도 안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협회 측은 "플라스틱잔을 새롭게 도입하면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펍들이 추가적인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펍에서 사용되는 맥주잔은 과거 딤플이 있고 손잡이가 달려 있었으나 쌓아놓기 힘들다는 지적에 따라 1960년부터 손잡이를 없앤 지금의 맥주잔이 사용되고 있다.

영국에서는 매주 1억2천600만 파인트의 맥주가 소비된다.

이성한 특파원 ofcourse@yna.co.kr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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