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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패션잡지 GQ, 푸틴 기사 실었다 ‘곤욕’

등록 2009-09-07 23:12

세계적 남성 패션 잡지인 미국의 `GQ(지큐)'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와 관련된 기사를 실었다가 뒤늦게 곤욕을 치렀다고 7일 러시아 일간지 베도모스티가 보도했다.

GQ는 이번 달 미국판 최신호에 `푸틴-정계로의 검은 등장'이란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기사 내용은 1999년 모스크바 아파트 폭탄 테러 사건에 당시 총리였던 푸틴이 연루돼 있다는 것.

이 기사를 쓴 스콧 안데르손은 연방보안국(FSB)에 근무하다 2003년 국가기밀 누설죄로 4년형을 선고받고 2007년 출소해 지금은 인권운동가로 전향한 미하일 트레파슈킨이란 인물로부터 정보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이 기사가 9월호에 나간 후 GQ를 소유한 다국적 출판기업 콩데 나스트가 인터넷에서 이 기사를 내리고 러시아는 물론 각 나라 GQ 편집장들에게 이 기사를 자국어로 번역해 게재하지 말도록 조처했다.

콩데 나스트의 마리 펄 대변인은 "우리 잡지가 출판되는 나라의 법을 존중한다"라고만 밝히고 다른 배경은 설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러시아 등 다른 나라에서 관련 기사가 나가지 않았지만 이 해프닝이 알려지면서 오히려 기사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고 미국 블로거들은 이 기사를 번역해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 일에 러시아 당국이 개입됐다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크렘린 비판 단체 중 하나인 `시민자유'의 알렉산드르 골드퍼브 대표는 "콩데 나스트가 러시아로부터 압박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러시아 GQ 편집장 니콜라이 우스코프는 러시아 라디오 방송 `에호 모스크바'와 인터뷰에서 "그 기사가 러시아에 공개되는 데 아무런 걸림돌은 없다"면서 "기사는 이미 러시아 언론이 예전에 보도한 내용이다"고 말했다.

총리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도 "어떤 압력도 가하지 않았으며 기사를 읽어보진 않았지만, 매우 수준이 낮다고 들었다. 기사가 나가고 우리는 아무런 질문도 받지 못했다. 그것은 곧 기사가 허무맹랑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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