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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총리 대 부총리’ 대결된 독일 총선

등록 2009-09-14 20:45수정 2009-09-14 20:46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와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외무장관이 13일 텔레비전 토론을 벌이고 있다. 베를린/AFP 연합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와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외무장관이 13일 텔레비전 토론을 벌이고 있다. 베를린/AFP 연합
기민당, 사민당과 연정 깨기로
메르켈·슈타인마이어 맞토론
“더 나은 대안, 바로 내가 있다.”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지난 4년간 모셔온 총리가 물러날 이유가 자신이 더 적임자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외무장관은 27일 총선을 코앞에 두고 13일 90분간 텔레비전 맞토론을 벌였다. 메르켈이 이끄는 보수 기민당(CDU)은 슈타인마이어가 지휘하는 중도좌파 사민당(SPD)과의 4년 대연정을 깨고 자민당(FDP)과 새로 연립정부를 구성할 계획이다. 메르켈은 친기업적 자민당과 손잡고, 감세 등을 통해 좀더 친시장적 정책을 펴겠다고 공약하고 있다.

방어는 총리 연임이 유력한 메르켈 총리, 공격은 슈타인마이어가 나섰다. 기민당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36%를 기록해, 23%에 그치고 있는 사민당을 앞서고 있다. 슈타인마이어는 “기민당이 찬성하지 않아 최저임금 및 경영진 보수제한 등을 하지 못했다”고 공격했다. 메르켈은 “(다른 정당과 손잡고) 정부를 새로 구성해 일자리를 더 늘리겠다. 대연정이 일상화되지 않는 게 민주주의를 위해 좋다”고 받아쳤다. 원자력 개발을 놓고는 의견이 뚜렷하게 충돌했다. 슈타인마이어는 메르켈이 2020년까지 원자력발전을 중단한다는 계획을 취소하려는 데 대해, “무책임하다. 핵에너지로 되돌아가는 것은 잘못이다”며 재생에너지 투자를 강조했다. 반면, 메르켈은 “재생에너지가 실용화될 때까지 핵에너지는 징검다리로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이날 맞토론의 확실한 승자는 없었다. 토론 직후 각종 조사에서, 메르켈과 슈타인마이어는 각각 28%-31%, 37%-35%, 43%-42%를 얻어 막상막하를 보였다고 독일 <데페아>(dpa) 통신이 전했다. 이날 두 사람은 한때 공방을 주고 받았지만, “오래된 부부 같다”는 평가가 나올만큼 외교정책 등에서 한목소리를 냈다.

4년간 대연정의 짝이었던 데다, 기민당이 지지율 15% 안팎의 자민당과 의회 과반수 확보에 실패할 경우 다시 대연정의 짝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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