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반 지지 훌쩍 넘겨…한-EU FTA 가속도 전망
포르투갈 총리 출신인 조제 마누엘 바호주(53)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재선됐다.
유럽의회는 16일 지난 7월 차기 위원장으로 27개 유럽연합 회원국의 만장일치 추대를 받아 유일 후보로 지명된 바호주 위원장의 승인 건을 찬성 382, 반대 219, 기권 117로 가결했다.
바호주 위원장은 안정적인 과반수의 지지를 받음으로써 예상대로 내년에 유럽연합 대통령과 외무장관 직이 신설되는 리스본조약이 발효되더라도 2014년 10월까지 5년 추가 임기에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바호주 위원장이 성사시킨 한국-유럽연합 자유무역협정(FTA)의 가서명-서명-발효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도보수 성향의 바호주 위원장은 지난 5년 동안 유럽연합 통합 강화, 자유무역 확대, 기후변화 대응에 힘을 기울였으나, 영국·프랑스·독일 등 역내 강대국들의 눈치를 보느라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하지는 못해 두드러진 업적을 남기지는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점에서 바호주 집행위원장은 “자기 책임 아래 중대한 의사결정을 하고 추진력을 발휘해야 하는 지도자이기보다 관리자에 더 적합하다”는 평가를 불식시키고 강력한 지도자상을 구축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류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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