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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형제기업 아디다스-푸마, 60년만에 화해

등록 2009-09-17 17:03

독일인 형제가 만든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인 아디다스와 푸마가 60년만에 극적으로 화해했다.

아디다스와 푸마는 두 회사로 갈라선 뒤 줄곧 사활을 건 경쟁과 함께 대립 관계를 유지해 왔으나 17일 양사의 대표와 종업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반세기 이상 지속돼온 감정을 풀고 우애와 협력을 다짐했다.

영국 인디펜던트지 인터넷판에 따르면 아디다스와 푸마는 이날 독일 헤르초게나우라흐에서 열린 화해 행사에서 양사 대표가 굳게 악수를 나눴으며, 종업원들도 축구를 하면서 반목으로 얼룩졌던 지난 세월의 앙금을 털어냈다.

이날 행사는 독일의 영화제작자로 '세계 평화의 날(Peace One Day)'을 창안한 제레미 길레가 주선한 것이다.

행사에 참석한 헤르베르트 하이너 아디다스 회장은 "우리는 스포츠를 통해 세계를 하나로 만들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스포츠는 그동안 수많은 행사에서 이를 증명해 왔다"며 형제기업과의 역사적인 화해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아디다스와 푸마의 전신은 구두 장인들의 고장으로 유명한 헤르초게나우라흐에서 아디와 루디 다슬러 형제가 공동 경영하던 스포츠화 전문 '게브뤼더 다슬러'로, 형인 루디가 1948년 강건너에 푸마를 창업하면서 갈라서게 됐다.

게브뤼더 다슬러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의 전설적인 스프린터였던 제시 오언스가 신었던 스포츠화를 제조, 이 도시를 일약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으로 만들었다.

형제가 결별을 하게 된 배경에는 평소에 불화가 심했다는 설이 풍문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는 아디가 루디의 아내와 바람을 피웠다느니, 형제의 아내 끼리 극도로 증오를 했다느니, 아디 아들의 진짜 아버지는 루디라느니 하는 진실을 알 수 없는 소문들이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연합군의 독일에 대한 공습이 한창이던 1943년 어느날 밤 아디가 내뱉은 한마디가 이들 형제를 결정적으로 갈라놓았다는 분석이 정설로 통하고 있다.

공습이 시작되자 아디와 그의 아내가 급히 방공호로 갔는데, 먼저 가족과 피신해 있던 루디를 향해 "더러운 새끼들, 또 왔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 말은 연합군의 폭격기를 향한 말이었지만 루디는 그와 그의 가족을 향한 욕설로 보고 평생 잊을 수 없는 굴욕을 느꼈다는 것이다.

제2차 대전이 끝나고 루디는 미군 전쟁포로 수용소에 갇혔으며, 그동안 가족 기업은 아디가 경영을 했다. 1948년 풀려나 고향으로 돌아온 루디는 오늘날의 푸마를 창업했고 아디는 자신의 이름을 딴 아디다스로 새출발 했다.

오늘날 푸마는 120개국에 진출, 9천명 이상의 종업원을 거느리고 있으며, 아디다스 그룹은 3만8천명 이상의 종업원을 거느리며 지난해 108억 유로의 매출을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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