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발 받는 메르켈 집권 기민당 총수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가 27일 총선에서 승리한 뒤 기민당 당사에서 로널드 포팔라 당 사무총장에게 축하의 꽃다발을 받고 있다. 베를린/신화 연합
독일·포르투갈 총선으로 본 정치지형
중도좌파 정당, 지지층 이탈로 잇따른 패배
독일 기민당 중도정책 강화로 보수연정 성큼
‘좌파 모델’ 북유럽서 시작된 우파집권 확산
중도좌파 정당, 지지층 이탈로 잇따른 패배
독일 기민당 중도정책 강화로 보수연정 성큼
‘좌파 모델’ 북유럽서 시작된 우파집권 확산
‘제3의 길’은 한때 유럽을 풍미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 등은 좌파와 우파의 한계를 넘어설 혁신의 구호로 내걸었다. 하지만 27일(현지시각) 실시된 독일 총선 결과는 ‘제3의 길’을 내건 중도좌파의 쇠락을 알리고 있다. 이날 총선에서 중도좌파 사민당은 전후 최악인 23.0% 득표에 그쳤다. 4년 전보다 6.5%포인트나 떨어졌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친기업 보수정당 자민당과 새로 손잡고 보수연정을 구성할 계획이어서, 연립정권 참여도 4년 만에 끝나게 됐다. 27일 치러진 포르투갈 총선에서도 조제 소크라트스(52) 총리가 이끄는 중도좌파 집권 사회당은 제1당의 자리를 지켰지만, 36.56%를 득표해 과반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전체 230석 가운데 4년 전보다 27석이 적은 94석을 확보하는 데 그쳐, 연립정부 구성 등 정치적 혼란이 불가피해졌다. 2000년 당시, 유럽에서 사민당과 사회당을 비롯한 범중도좌파 세력들은 영국·독일·프랑스 등 유럽연합(EU) 15개 회원국 가운데 12개국에서 단독 집권했다. 하지만 회원국이 27개국으로 늘어난 2009년 현재 영국·스페인·포르투갈·키프로스 등 4개국에서만 단독 집권하고 있다.
유럽 좌파 정부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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