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중앙은행이 28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다.
헝가리 중앙은행은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현행 8.0%인 기준금리(2주일 예금금리)를 7.5%로 내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달(0.5%포인트)에 이어 3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이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최근 18개월 내 가장 낮은 수준이 됐다.
헝가리 중앙은행은 지난 7월 이후 기준금리를 모두 2%포인트 내리는 등 적극적인 금리인하 행보에 나서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헝가리 중앙은행은 통화정책의 무게중심을 포린트화 가치 안정에 두고 금리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포린트화 가치가 국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로 급락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7월 헝가리 정부가 유로화 채권 발행에 성공하는 등 금융위기 우려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자 헝가리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한 금리인하를 시작했다.
헝가리 경제는 정부 전망치 기준으로 올해 마이너스 6.7% 성장을 나타내고 내년에도 0.9%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스태그네이션(장기 침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헝가리 중앙은행은 최근 공개된 지난달 통화정책회의 회의록에서 이 같은 경기침체는 내년에 물가상승 압력이 나타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내년도 소비자물가는 목표치인 3%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기준금리 인하에도 포린트화는 유로화 대비 269포린트에서 거래되며 별다른 변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 (부다페스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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