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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독일 해적당 급부상

등록 2009-09-29 02:03

총선서 2% 득표..젊은층에서는 13%

'인터넷의 자유'를 주장하는 독일 해적당이 창당 3년만에 기성 정치권을 위협하는 가장 강력한 원외 정당으로 부상했다.

28일 독일 연방선관위의 총선 개표 결과 해적당은 전체 유효투표의 2.0%인 약 84만6천표를 획득해 하원(분데스탁) 의석을 배정받은 6개 정당에 이어 7위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독일 선거법에 따르면 정당명부식 비례대표 의석을 결정하는 제2 투표에서 5% 이상을 득표한 정당만이 비율에 따라 의석을 배정받는다. 이번 총선에서는 기민당(CDU), 기사당(CSU), 사민당(SPD), 자민당(FDP), 좌파당, 녹색당 등 6개당이 원내에 진출하게 됐다.

해적당의 득표율은 원내 진출을 위한 저지선인 5%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그동안 가장 강력한 원외정당이었던 극우 국가민주당(NPD)의 1.5%를 상회하는 것이다.

해적당은 특히 이번 총선에서 처음 투표권을 갖게 된 젊은 남성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무려 13%를 득표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지지율이 급상승할 것임을 예고했다. 또 젊은 유권자가 많은 수도 베를린에서는 3.3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옌스 자이펜부쉬 당수는 자축행사에서 "이번 선거는 우리의 의제가 중요하며, 우리가 미래에 성공을 거둘 것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06년 창당 당시 수십명에 불과했던 해적당 당원은 선거를 앞두고 하루 평균 100명여명이 신규 입당하면서 그 수가 9천200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6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7%의 득표율을 기록했던 스웨덴 해적당을 모델로 창당된 독일 해적당은 지난 3월 사민당(SPD) 소속이었던 외르크 타우스 의원이 아동포르노 취득 및 소지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뒤이어 5월 독일 정부가 '아동 포르노 금지법안'을 마련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타우스 의원은 사민당이 아동 포르노가 있는 웹사이트들에 대한 봉쇄를 지지한 데 항의해 탈당한 뒤 해적당에 입당했고 이 법안에 대한 반대 청원운동에는 수십만명이 서명했다.

해적당은 지난 6월 타우스 의원의 입당으로 연방 하원에 1석을 갖고 있으나 이번 총선에서 타우스 의원이 불출마하는 등 지역구 당선자를 내지 못했고 득표율도 5%에 미치지 못함에 따라 4개월 만에 원외정당으로 돌아가게 됐다.

김경석 특파원 kskim@yna.co.kr (베를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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