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대 이어 취리히대도 강좌 열어
스위스 대학에 `유교 신사의 나라' 한국에 대한 강좌가 잇따라 개설되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16세기 종교개혁가 칼뱅이 세운 제네바 대학교에서 한국어 강좌가 처음 개설된 데 이어 7일에는 17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취리히 대학에서 한국학 강좌 2개가 문을 열었다.
취리히 대학에 설립된 강좌는 마르티나 도이힐러 교수의 `한국전근대사'와 M.에거트 교수의 `유럽에서의 한국학 연구' 등 2가지.
첫날 두 강좌에는 학생 60여명과 교수, 대학 관계자를 비롯해 100명 가량이 좌석을 채웠다.
특히 도이힐러 런던대 명예교수(74.여)는 유럽에서 몇 안되는 한국학 권위자로 한국의 개항 과정을 연구한 `유교신사와 야만 외교사절들'과 `한국사회의 유교적 전환' 등의 저서로 국내 학계에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한국사람보다 더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도이힐러 교수는 지난해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제정한 제1회 공로상을 수상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일에는 제네바 대학교에 피에르 수이리 교수(일어일문학) 등의 주도로 한국어 강좌가 한 학기 임시 과정으로 개설됐고, 2년 전인 지난 2007년에 제네바 대학에서 시작된 한국 역사 및 문화에 대한 강좌는 학생들 사이에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1980년대 이후 명맥이 끊겼던 스위스 대학내에서의 한국학 연구가 21세기에 되살아나고 있는 셈이다.
스위스를 대표하는 명문인 취리히와 제네바 대학교에 잇따라 한국 관련 강좌가 열리게 된 데는 장철균 주(駐) 스위스 대사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장 대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중국과 일본의 역사와 문화는 스위스 국민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반면 한국은 `작은 중국' 정도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억울하고 안타까워 학교 교육부터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장 대사는 "스위스 학생들도 한국을 중국의 속국이나 일본 식민지에서 해방된 후진국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가 한국 관련 뉴스나 전자제품, 첨단 조선기술을 접하면서 뭔가 괴리가 있다는 점을 느끼고 흥미를 갖게 되는 것 같다"며 "취리히대학에는 80년대까지 강좌가 있었기 때문에 더 빨리 자리를 잡게 될 것으로 기대하며, 제네바대학에는 한국학 교수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맹찬형 특파원 mangels@yna.co.kr (제네바=연합뉴스)
스위스를 대표하는 명문인 취리히와 제네바 대학교에 잇따라 한국 관련 강좌가 열리게 된 데는 장철균 주(駐) 스위스 대사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장 대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중국과 일본의 역사와 문화는 스위스 국민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반면 한국은 `작은 중국' 정도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억울하고 안타까워 학교 교육부터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장 대사는 "스위스 학생들도 한국을 중국의 속국이나 일본 식민지에서 해방된 후진국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가 한국 관련 뉴스나 전자제품, 첨단 조선기술을 접하면서 뭔가 괴리가 있다는 점을 느끼고 흥미를 갖게 되는 것 같다"며 "취리히대학에는 80년대까지 강좌가 있었기 때문에 더 빨리 자리를 잡게 될 것으로 기대하며, 제네바대학에는 한국학 교수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맹찬형 특파원 mangels@yna.co.kr (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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