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LA “정치투쟁 펼것”
강경 무장독립 노선을 고수해온 아일랜드 민족해방군(INLA)이 11일 “무장투쟁은 끝났다”고 선언했다.
아일랜드 민족해방군은 “우리의 목적은 아주 평화적인 정치투쟁을 통해 달성될 수 있을 것”이라며 무장투쟁 포기를 선언했다고 <비비시>(BBC) 등 영국 언론들이 전했다.
1975년 결성된 아일랜드 민족해방군은, 북아일랜드공화군(IRA·1919년 결성)과 함께, 영국령 북아일랜드를 독립시켜 구교도 국가인 아일랜드와 통합하기 위한 무장투쟁 노선을 벌여온 대표적인 준군사 정치조직이다. 아일랜드 민족해방군은 1998년 북아일랜드평화협정 체결 이후에도 수많은 테러 공격을 감행했으며, 조직운영 자금 마련을 위한 마약 거래에도 개입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영국 정부의 숀 우드워드 북아일랜드 담당장관은 “아일랜드 민족해방군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말과 행동이 부합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일랜드 민족해방군이 보유하고 있는 무기를 내년 2월까지는 모두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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