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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통신원리포트] 분단 무너진 곳에서 분단을 보다

등록 2009-10-15 22:00수정 2009-10-15 22:00

유재현과 파리다 호이크의 공동작품 ‘DMZ’. 헤드폰과 접안경을 통해 현장의 새소리를 들으며 비무장지대의 풍경을 보는 등 휴전선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유재현과 파리다 호이크의 공동작품 ‘DMZ’. 헤드폰과 접안경을 통해 현장의 새소리를 들으며 비무장지대의 풍경을 보는 등 휴전선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베를린 ‘나눔, 분단…’ 전시회
40년전 이주 한인 일상사 담아
남북상황 다룬 설치작품 관심
베를린 장벽이 붕괴된 지 꼭 20년인 10월, 베를린에선 ‘작지만 특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시작해 내달 중순까지 계속되는 <나눔, 분단, 통일>(shared, divided, united)이라는 이 전시회는 독일의 한인 이주와 한반도 분단의 역사가 미술과 만나는 장이다. 40여 년 전에 온 파독 간호사, 광부의 개인, 일상사를 담은 사진, 편지, 미디어 등의 시청각 자료를 통해 한인 이주사를 조망하고, 이주나 분단에 대한 성찰을 담은 미술 작품들이 선보였다.

전시회를 공동기획한 다섯명 가운데 세 명은 부모님이 독일로 이주를 온 교포 2세며, 교포 2세가 주축인 단체 코리엔테이션이 1년 동안 준비했다. 이번 전시회에 분단과 경계를 주제로 작품을 출품한 비디오설치 작가이면서, 큐레이터도 맡았던 유재현씨는 “이주에 관한 주제로 전시를 준비하며 독일과 연결된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분단시대의 독일로의 이주를 주제로 잡았다. 마침 올해 장벽붕괴 20주년이어서 더 의미가 클 것 같다”고 말했다.

전시장소는 세 군데인데, 이도 각각 상징하는 바가 있다. 옛 베를린 장벽 근처에 있는 전시관의 주제는 냉전시대의 ‘대립과 유사성’이다. 동·서독의 갈등, 남·북의 갈등, 옛 동독과 북한과의 교류, 남한과 북한의 교류의 역사적 사료와 분단 문제를 고민하는 작품을 주로 전시했다.

또 다른 전시관의 전시는 김지하의 ‘틈’ 이라는 개념이 바탕이다. 이주에서 비롯되는 문화충격, 혼란을 주제로 역사에 접근했고, 타문화를 접하며 겪게 되는 실존문제를 다룬 작품들이 눈에 띈다. 마지막으로 한인 입양아출신 미국 화가인 케이트 허스의 회화는 분단시절의 감시탑에 전시됐다.

한국, 독일, 미국, 체코 출신 작가 15명이 출품한 이 전시회에선, 분단 뒤 통일을 이룬 독일의 특수성 때문인지, 동백림 사건을 다룬 작품이나 비무장지대, 개성공단 등 현재의 남북 상황을 보여주는 설치작품들이 특히 관객들의 관심을 모으는 듯 했다.

베를린/글·사진 한주연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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