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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프랑스 대학가 한국학 수강 폭증

등록 2009-10-19 17:39수정 2009-10-19 17:46

리옹3대학 4년 새 10배 늘어…파리7대학도 붐벼
“한국 영화 인터넷 등 문화나 IT 제품 등 인기 덕”
프랑스 대학가에 한국 열풍이 불고 있다.

19일 프랑스의 한국학계에 따르면, 프랑스 대학 중 한국학 학사과정을 두고 있는 파리7대학 동양어대학과 한국어를 제2 외국어로 가르치는 리옹3대학과 보르도3대학, 르아브르대학, 라로셸대학의 한국학 전공자와 한국어 수강생이 최근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배우기 '붐'= 파리7대학 동양학부 1학년 등록생 현황에 따르면 중국학과 학생 수는 1990년대 초반 73명에서 올해 99명으로 증가한데 그친 반면 한국학과 학생 수는 12명에서 70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리옹3대학의 1학년 한국어 강의 수강생 수도 2001-2002학년도에는 7명에 불과했으나 2005-2006년 44명, 2009-2010년 70명으로 무려 10배가량 증가했다.

이 같은 현상은 대학에 그치지 않고 파리에 있는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의 한국어 강의 수강자 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문화원의 한국어 초급 수강자 수가 100여명이었으나 올해에는 200명인 정원을 크게 웃돌고 있다. 1990년대 초반에는 초급반 수강생 수가 20명∼30명에 그쳤다.

이처럼 프랑스의 고등학교 졸업생과 일반인들이 한국어와 한국학에 큰 관심을 쏟는 것은 한국의 문화와 한국기업들의 기술력 덕분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리옹3대학의 이진명 교수는 "한국의 영화, 만화, 애니메이션, 인터넷, 유튜브 등 문화에 끌려 학생들이 한국어를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또 "특정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삼성, LG, 현대, 기아 등이 만들어낸 우수한 제품에 힘입어 한국의 이미지가 상당히 좋아진 것도 그 배경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관 공동 지원 절실 = 이런 붐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에서의 한국어 교육은 전액 프랑스 교육부의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앞으로도 더 많은 학생들이 한국어와 한국학을 공부하기 위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리 민.관 차원의 지원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 교수는 "프랑스에서 한국어를 전공했거나 한국어를 배운 학생들이 직접 한국을 접할 기회를 폭넓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특히 프랑스 학생들이 장학생으로 한국의 대학에서 공부하거나, 단기 교육과정을 거치거나, 기업연수나 홈스테이 등으로 한국의 사회와 문화를 체험하게 하면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학 교수 증원 대책 필요성 = 이처럼 학생 수는 증가하는데 반해 프랑스 대학의 한국학 교수의 수는 전국적으로 14명에 불과하다. 이는 1990년대 초반이후 지금까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규모다.

프랑스 대학의 교수 증원은 프랑스 교육부가 해결해야 할 과제이나, 이를 측면 지원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도 필요하다는 것이 현지 한국학계의 일치된 견해다.

이 교수는 "한국학 교수의 수는 프랑스 대학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 수가 일본어나 중국어를 공부하는 학생의 10분이 1에 불과했을 당시에 유지되던 규모"라면서 "지금은 그 비율이 3분의 1 이상으로 늘어난 만큼 한국학 교수도 증원돼야 하는 것이 합리적이나 아직도 변함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명조 특파원 mingjoe@yna.co.kr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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