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
야당 여성의원에 비하 발언
이탈리아 여성들 항의 서명
이탈리아 여성들 항의 서명
이탈리아 여성들이 단단히 화가 났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사진) 이탈리아 총리의 여성비하 발언이 또 터졌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여성 9만7000여명은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여성 전체를 비하했다는 내용의 항의서에 서명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이 20일 전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최근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에서 야당인 민주당 로시 빈디 의원이 자신을 비판하자, 방송국에 전화를 걸어 “(빈디 의원은) 지성보다는 미모가 낫다”고 비꼬았다.
빈디 의원은 안경을 쓴 평범한 중년부인 인상의 58살 여성 의원이다. 빈디 의원은 “나는 당신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여자가 아니다”고 받아쳤다. 베를루스코니가 10대 여성 및 접대부 등과 성추문을 일으킨 것을 꼬집은 것이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여성 비하 발언은 예전부터 악명이 높았다. “좌파 여성은 못 생겼다.” “이탈리아는 투자하기 좋은 나라다. 늘씬한 여비서가 많다.” “(브루니 여사가 이탈리아 출신임을 빗대) 사르코지 대통령 부인은 내가 보냈다.” 등등. 빈디 의원의 외모를 비꼬는 말도 처음이 아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지난 6월 유럽의회 선거 때도 미녀 후보들을 대거 내보낸 데 대해 비판이 일자 “예쁜 것이 뭐가 잘못됐다는 것이냐. 빈디 의원 같은 사람들만 내보낼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