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시티 AP=연합뉴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차기 교황 후보로 거론돼 온 아프리카 가나의 추기경을 교황청 요직에 임명, '흑인 교황론'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베네딕토 16세는 24일 가나의 피터 코도 아피아 턱슨(61) 추기경을 교황청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에 임명했다.
정의.평화위원회는 전쟁이나 사형 제도, 인권 등의 사회 정의 문제에 대한 교황청의 견해를 공표하는 곳으로, 위원장 직급은 일반 국가의 법무장관급에 해당한다.
이탈리아 출신인 레나토 마르티노 현 위원장에 이어 흑인으로서는 두 번째로 정의.평화위원장직을 맡게 된 턱슨 추기경은 가나 최초의 추기경으로, 미국ㆍ이탈리아 등지에서 수학했으며 그간 차기 교황 후보 중 하나로 거론돼 왔다.
24일까지 3주간 바티칸에서 진행된 아프리카 특별 주교회의의 보고자(relator.회의 진행자)를 역임하기도 한 턱슨 추기경은 앞서 지난 6일 차기 교황이 흑인이 돼서는 안 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흑인 교황론'을 피력, 세간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최근 교계에서는 신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는 개발도상국에서 차기 교황이 나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으며, 그런 의미에서 차기 교황은 흑인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교회 역사상 아프리카 출신 교황이 탄생했던 경우는 단 두 번뿐이며, 그나마 5세기 이후로는 흑인 교황 탄생 사례가 전무한 상태다.
rainmak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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