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도 신종플루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독일 보건부 산하 질병통제기관인 로버트 코흐 연구소가 2일 밝혔다.
로버트 코흐 연구소의 외르크 하커 소장은 최근 1주일 사이에 환자 수가 약 3천명, 2주 사이에는 5천명이나 늘어났고 앞으로도 "감염자 수가 상승 곡선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예상대로 가을에 신종플루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독일에서는 지금까지 약 3만명이 신종플루에 감염됐고 이 중 6명이 사망했다.
하커 소장은 특히 여름에는 환자들이 외국 여행 중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으나 지금은 대다수가 독일 내에서 신종플루에 걸리고 있다면서 "향후 심각한 증상과 많은 사망자를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독일은 지난달 말부터 2천500만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신종플루 예방접종을 시작했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다수 독일인은 부작용에 대한 우려 때문에 신종플루 예방접종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에서는 또 정치인, 관리, 군인들이 접종받게 되는 백신과 일반 주민용 백신이 다른 종류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2등 백신' 논란이 야기되기도 했다.
김경석 특파원 kskim@yna.co.kr (베를린=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