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재판 개시 이후 법정 출두를 계속 거부해온 보스니아 내전 전범 피고인 라도반 카라지치가 3일 네덜란드 헤이그 소재 국제유고전범재판소(ICTY) 법정에 처음 출두했다.
이날 법정은 카라지치가 출두를 계속 거부함에 따라 향후 어떤 식으로 재판을 진행할 것인지를 논의하는 '절차진행협의'를 위해 열렸다.
검은색 양복 차림의 카라지치는 이날 재판부에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재판에 응하면 나는 정말 범죄자가 될 것"이라며 재판 연기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재판이 올바르게 진행되지 않는 것은 재판부의 명분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검찰 측은 "카라지치가 법정에 출두하지 않음으로써 재판 진행을 조종하는 게 허용되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에 권오곤 재판장은 "재판부는 이번 주 후반에 재판을 어떻게 진행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히고 휴정했다.
앞서 카라지치는 지난 1일 권 재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절차진행협의에 참석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재판을 준비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준비가 되면 나 스스로 초기진술을 하고자 한다"며 당분간 법정에 출두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권 재판장은 전날 재판에서 카라지치가 법정 출두 거부를 지속하면 궐석 재판을 진행하고 법정 변호인을 지정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카라지치가 이미 법정 변호인을 거부하겠다고 밝힌 만큼 법정 변호인 지정도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애초 4일로 예정됐던 검찰의 첫 증인 신문도 일단 취소됐다. 한편, 카라지치가 출두를 거부해 궐석으로 열린 2일 재판에서 검찰은 1995년 스레브레니차에서 자행된 8천여명의 이슬람계 주민 집단 학살이 카라지치의 명령에 의한 것이었다고 주장하는 등 모두 11개 피의사실 확인을 마쳤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 (부다페스트=연합뉴스)
권 재판장은 전날 재판에서 카라지치가 법정 출두 거부를 지속하면 궐석 재판을 진행하고 법정 변호인을 지정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카라지치가 이미 법정 변호인을 거부하겠다고 밝힌 만큼 법정 변호인 지정도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애초 4일로 예정됐던 검찰의 첫 증인 신문도 일단 취소됐다. 한편, 카라지치가 출두를 거부해 궐석으로 열린 2일 재판에서 검찰은 1995년 스레브레니차에서 자행된 8천여명의 이슬람계 주민 집단 학살이 카라지치의 명령에 의한 것이었다고 주장하는 등 모두 11개 피의사실 확인을 마쳤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 (부다페스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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