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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독일, GM의 오펠 매각 철회에 분노

등록 2009-11-05 07:00

구제자금 상환 요구…직원평의회 파업 예고
GM "노조가 구조조정 방해하면 파산절차 동원" 협박
미국의 제너럴 모터스(GM)가 유럽 자회사인 오펠 매각을 전격 철회한 것에 대해 독일 정부가 4일 강한 유감을 표명했고, 노조는 파업을 선언하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라이너 브뤼더레 독일 경제장관은 이날 각의 시작에 앞서 기자들에게 GM의 결정은 "전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라면서 GM과 복스홀에 대한 GM의 구조조정 계획을 가능한 한 조속히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GM은 전날 성명을 통해 지난 몇 개월 간 GM의 영업환경이 개선된 데다 오펠/복스홀 브랜드가 GM의 글로벌 경영 전략에서 차지하는 중요성 등을 감안해 오펠을 매각하지 않기로 했으며 대신 GM의 유럽 사업부에 대한 구조조정 절차를 본격적으로 개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울리히 빌헬름 독일 정부 대변인도 전날 밤 "6개월 이상 추진됐던 투자자 물색 작업을 갑자기 중단한 GM 이사회의 결정은 유감"이라면서 브리지론 반환을 촉구했다.

독일 정부는 캐나다 자동차 부품회사인 마그나와 러시아 스베르방크가 참여한 컨소시엄이 오펠을 인수할 경우 약 5만명의 오펠 직원 중 절반에 해당하는 2만5천명의 독일 내 근로자들을 상대적으로 덜 해고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마그나의 인수를 전제로 오펠에 45억 유로를 지원하겠다고 공언해왔으며 이 가운데 15억유로는 이미 브리지론의 형태로 제공했었다.

현재 미국을 방문 중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이번 발표에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오펠 직원평의회의 클라우스 프란츠 위원장은 오펠이 마그나에 매각될 것이라는 전제하에 회사 측과 합의한 비용절감 방안을 취소하는 한편 5일부터 짧은 시간의 경고파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헤센 주의 롤란트 코흐 주 총리도 전날 밤 성명을 통해 GM의 결정에 "심한 충격을 받았고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면서 "최근 수 년 간 GM의 정책과 관련해 겪은 나쁜 경험들에 비춰볼 때 오펠과 그 직원들의 장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GM 유럽법인의 카린 키르히너 대변인은 "(상환) 요청을 받으면 브리지론을 갚겠다"고 밝히는 한편 노조가 구조조정을 막을 경우 파산을 통한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위협했다.

키르히너 대변인은 "필요한 구조조정을 하지 못하게 되면 관련 당사자 모두에게 불필요하고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는 GM의 결정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듯 총리실 대변인이 '놀랍다'고 말한 것 외의 다른 반응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또 영국의 분위기는 독일과는 사뭇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복스홀 브랜드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영국 근로자들은 독일 정부가 마그나를 전폭적으로 지원할 경우 인력 감축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손해를 볼 것으로 걱정했었다.

김경석 특파원 kskim@yna.co.kr (베를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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