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40% 미국에 부정적 태도”
러시아의 10-20대 젊은 세대가 민주주의와 자유 언론 등 서구적 가치와 이념에 동조하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 들어 러시아 민족주의 내지 국수주의 이념을 내세우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6일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지난 10년간 블라디미르 푸틴 행정부 등을 거치면서 크렘린이 젊은 세대에 대한 주입식 국가주의 이념 교육을 강화한 가운데 서구 문명에 동조해 오던 러시아 젊은 세대의 가치관에 변화가 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모스크바 레바다센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구 문물에 대한 러시아 젊은층의 선호도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달 조사에선 18-24세의 러시아 청소년 중 40%가량이 미국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는 55세 이상의 장ㆍ노년 세대 가운데 미국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 비율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레바다센터는 전했다.
러시아에선 스탈린을 비롯한 옛 소비에트 지도자들에 대한 `찬양' 여론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러시아 노년 세대의 절반 이상이 스탈린 등 과거의 지도자들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러시아 젊은 세대 중 4분의 1 이상이 스탈린 찬양 여론에 동의하는 입장을 나타냈고 이는 2000년 초반 15%가량이 스탈린 등에 지지 의사를 보였던 데 비하면 크게 높아진 것이다.
레바다센터는 러시아의 젊은이들이 아직도 블루진을 즐겨 입고 서구 음악을 듣고 있지만 겉모양과 달리 이들의 가치관과 이념에는 큰 지각 변동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청년 안드레이 타타리노프(21)는 학창 시절을 보내며 반정부 활동가로서 대규모 시위에도 나섰지만 2006년 반정부 활동을 포기했다. 러시아 인권 운동가인 레브 포노마레프가 자신의 애국심에 상처를 줬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당시 포노마레프는 쿠릴 열도를 일본에 돌려 주자거나 외국 석유회사들이 러시아 유전 개발에 나설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등 발언을 했고 타타리노프는 이에 실망, 운동권을 떠났다. 현재 러시아 친정부 성향의 청년 조직 리더로 활동하고 있는 타타리노프는 "반러시아적 발언은 용납하지 않는다"며 "러시아가 쇠퇴하길 원하는 사람들은 모두 우리의 적"이라고 말했다. 뉴스위크는 "푸틴 정부 시절 반서구적 내용을 담은 TV 광고 등 선전 활동이나 청년 세대를 겨냥한 관제 이념 교육 강화 등이 러시아 젊은층의 가치관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용 특파원 ksy@yna.co.kr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레바다센터는 러시아의 젊은이들이 아직도 블루진을 즐겨 입고 서구 음악을 듣고 있지만 겉모양과 달리 이들의 가치관과 이념에는 큰 지각 변동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청년 안드레이 타타리노프(21)는 학창 시절을 보내며 반정부 활동가로서 대규모 시위에도 나섰지만 2006년 반정부 활동을 포기했다. 러시아 인권 운동가인 레브 포노마레프가 자신의 애국심에 상처를 줬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당시 포노마레프는 쿠릴 열도를 일본에 돌려 주자거나 외국 석유회사들이 러시아 유전 개발에 나설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등 발언을 했고 타타리노프는 이에 실망, 운동권을 떠났다. 현재 러시아 친정부 성향의 청년 조직 리더로 활동하고 있는 타타리노프는 "반러시아적 발언은 용납하지 않는다"며 "러시아가 쇠퇴하길 원하는 사람들은 모두 우리의 적"이라고 말했다. 뉴스위크는 "푸틴 정부 시절 반서구적 내용을 담은 TV 광고 등 선전 활동이나 청년 세대를 겨냥한 관제 이념 교육 강화 등이 러시아 젊은층의 가치관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용 특파원 ksy@yna.co.kr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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