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외면 국민전환 노림수” 유럽연합 헌법 국민투표에서 정치적 좌절을 맛본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개각 단행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으나, 오히려 좌우파 양쪽으로부터 협공을 받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1일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의 임명에 대해 좌파들은 조롱을 보내고 있고, 우파인 집권 대중운동연합(UMP) 의원들 사이에서는 실망과 분노가 일고 있다고 전했다. 집권당 대표인 니콜라 사르코지의 총리 기용을 기대했던 집권당 내에선 총리 임명 동의 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지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르코지 대표도 앞서 선출직을 가져본 사람만이 “프랑스의 이름으로 말할 자격이 있다”며 드 빌팽의 총리 임명에 거부감을 나타냈다. 경제·사회 정책 부문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드 빌팽의 총리 임명은 경제 개혁은 외면한 채 국면 전환만 노리려는 것이라는 비난도 있다. <뉴욕타임스>는 드 빌팽의 총리 임명은 경제정책 실패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유럽연합 헌법에 반대표를 던진 수백만명의 메시지를 듣지 못했다는 표시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시라크 대통령이 안전을 위해 충성파를 선택했으나 그것이 도리어 위험한 선택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국민은 유럽헌법을 추진해온 정치 지도층을 불신했는데 새 총리는 오만하고 귀족적인 국립행정학교 출신으로 지배층의 상징적 인물이라는 것이다. 한편 3선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시라크 대통령은 역시 2007년 대선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사르코지 대중운동연합 대표를 내무장관에 기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는 3선을 노리는 시라크 대통령이 드 빌팽과의 경쟁을 통해 그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학준 기자, 외신종합 kimhj@hani.co.kr
유럽 |
시라크 개각 조롱…실망…분노 |
“드 빌팽 총리임명은 여론 무시”
“개혁외면 국민전환 노림수” 유럽연합 헌법 국민투표에서 정치적 좌절을 맛본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개각 단행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으나, 오히려 좌우파 양쪽으로부터 협공을 받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1일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의 임명에 대해 좌파들은 조롱을 보내고 있고, 우파인 집권 대중운동연합(UMP) 의원들 사이에서는 실망과 분노가 일고 있다고 전했다. 집권당 대표인 니콜라 사르코지의 총리 기용을 기대했던 집권당 내에선 총리 임명 동의 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지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르코지 대표도 앞서 선출직을 가져본 사람만이 “프랑스의 이름으로 말할 자격이 있다”며 드 빌팽의 총리 임명에 거부감을 나타냈다. 경제·사회 정책 부문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드 빌팽의 총리 임명은 경제 개혁은 외면한 채 국면 전환만 노리려는 것이라는 비난도 있다. <뉴욕타임스>는 드 빌팽의 총리 임명은 경제정책 실패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유럽연합 헌법에 반대표를 던진 수백만명의 메시지를 듣지 못했다는 표시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시라크 대통령이 안전을 위해 충성파를 선택했으나 그것이 도리어 위험한 선택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국민은 유럽헌법을 추진해온 정치 지도층을 불신했는데 새 총리는 오만하고 귀족적인 국립행정학교 출신으로 지배층의 상징적 인물이라는 것이다. 한편 3선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시라크 대통령은 역시 2007년 대선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사르코지 대중운동연합 대표를 내무장관에 기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는 3선을 노리는 시라크 대통령이 드 빌팽과의 경쟁을 통해 그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학준 기자, 외신종합 kimhj@hani.co.kr
“개혁외면 국민전환 노림수” 유럽연합 헌법 국민투표에서 정치적 좌절을 맛본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개각 단행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으나, 오히려 좌우파 양쪽으로부터 협공을 받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1일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의 임명에 대해 좌파들은 조롱을 보내고 있고, 우파인 집권 대중운동연합(UMP) 의원들 사이에서는 실망과 분노가 일고 있다고 전했다. 집권당 대표인 니콜라 사르코지의 총리 기용을 기대했던 집권당 내에선 총리 임명 동의 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지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르코지 대표도 앞서 선출직을 가져본 사람만이 “프랑스의 이름으로 말할 자격이 있다”며 드 빌팽의 총리 임명에 거부감을 나타냈다. 경제·사회 정책 부문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드 빌팽의 총리 임명은 경제 개혁은 외면한 채 국면 전환만 노리려는 것이라는 비난도 있다. <뉴욕타임스>는 드 빌팽의 총리 임명은 경제정책 실패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유럽연합 헌법에 반대표를 던진 수백만명의 메시지를 듣지 못했다는 표시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시라크 대통령이 안전을 위해 충성파를 선택했으나 그것이 도리어 위험한 선택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국민은 유럽헌법을 추진해온 정치 지도층을 불신했는데 새 총리는 오만하고 귀족적인 국립행정학교 출신으로 지배층의 상징적 인물이라는 것이다. 한편 3선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시라크 대통령은 역시 2007년 대선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사르코지 대중운동연합 대표를 내무장관에 기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는 3선을 노리는 시라크 대통령이 드 빌팽과의 경쟁을 통해 그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학준 기자, 외신종합 kimhj@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