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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영국군 ‘이라크인 인권유린’ 수면위로

등록 2009-11-15 20:42

성폭행 하고…화장실에서 성학대…
영 국방부 조사착수
‘포로 성폭행, 포르노 영화 강제로 보여주기, 발가벗기고 사진찍기….’

미군이 이라크 바그다드 아부그라이브교도소에서 이라크인 포로들을 성고문했던 사건을 떠올리는 일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번에는 이라크 주둔 영국군이 주인공이다. 영국 국방부가 영국군 병사들이 이라크 민간인을 성적으로 학대하고 모멸감을 준 인권유린 사건 33건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인디펜던트> 등이 14일 보도했다.

피해 이라크인들의 증언에는 다양한 성적 학대 행위가 포함되어 있다. 16살 이라크 소년은 2003년 영국군 샤트 알 아랍 기지에 모래주머니를 채우는 일을 도우려고 갔는데, 영국군이 목에 칼을 들이대고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24살 남성은 2007년 친구들과 축구를 하고 있는데, 영국군 병사들이 다가와 이라크인들끼리 싸움을 하도록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영국군 병사들은 이라크인들이 싸우는 것을 지켜보고 웃었다고 했다.

2006년 체포됐던 35살 남성은 교도소에서 포르노 영화를 보도록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화장실에 있을 때는 영국군 병사가 성기에 레이저 조준경을 겨누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성적 학대를 한 영국군 병사에는 남자와 여자가 모두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라크인들을 대리하는 필 시너 변호사는 영국 국방부에 보낸 편지에서 “미군과 영국군의 성적 학대 사례가 비슷하다는 것에 대해 우려한다”고 적었다. 영국 국방부는 “소수의 부적절한 사례가 있었을 뿐”이라며 “아직 조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모든 주장을 사실로 받아들이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라크 주둔 영국군의 인권 유린 행위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3년에는 영국군이 이라크 남부 바스라에서 호텔 종업원 바하 무사를 무장반군으로 의심해 집단 구타해 숨지게 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영국군은 7명을 군법회의에 회부했으나, 폭행치사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는 것은 1명 뿐이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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