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총리 “난 상임의장 후보 아니다”
유럽연합(EU) 좌파가 외교ㆍ안보정책 고위대표(이하 외교대표) 후보로 캐서린 애슈턴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을 공식 추천했다.
독일 뉴스통신 dpa는 19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 영국과 스페인 등 좌파 계열 회원국이 외교대표 후보로 애슈턴 집행위원을 추천했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밀리밴드 영국 외무장관이 고사한 이후 대안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거론됐던 애슈턴 집행위원이 좌파 측 외교대표 후보로 공식 추천됨에 따라 이날 특별 정상회의에서 상임의장과 외교대표 선출에 '돌파구'가 찾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토니 블레어 전(前) 총리가 사실상 낙마한 뒤 외교대표라도 차지하고자 애를 썼던 영국이 마침내 자국에서 외교대표 후보를 찾아냄으로써 중도우파가 미는 헤르만 반 롬푸이 벨기에 총리 상임의장 '카드'를 수용할 가능성이 열렸기 때문이다.
특히 애슈턴 집행위원은 상임의장과 외교대표 두 자리에 "성별 안배가 필요하다"는 명분에도 부합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27명의 정상이 거부하기 쉽지 않은 카드다.
한편, 반 롬푸이와 함께 상임의장 각축을 벌여온 얀 페터르 발케넨더 네덜란드 총리는 특별 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기자들에게 "나는 (상임의장) 후보가 아니다"라고 밝혀 반 롬푸이에 힘을 실어주는 제스처를 취했다.
실무만찬 형식으로 열리는 EU 특별 정상회의는 3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지만 20일 새벽 또는 조찬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영묵 특파원 economan@yna.co.kr (브뤼셀=연합뉴스)
김영묵 특파원 economan@yna.co.kr (브뤼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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