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 보나파르트(나폴레옹 1세)의 부인인 조세핀이 직접 작성한 방대한 분량의 와인 목록이 발견돼 당시 프랑스 상류사회의 와인 취향을 엿볼 수 있게 됐다고 19일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조세핀은 자신의 마지막 거쳐였던 파리 외곽 말메종 샤토의 와인 저장고에 전 세계의 최상급 와인 1만3천286병을 보관하고 있었다.
당시 조세핀은 직접 쓴 와인 목록을 남겼는데, 이 목록에는 프랑스 보르도 와인을 비롯해 이탈리아, 스페인, 키프로스, 그리스, 포르투갈은 물론 남아프리카, 헝가리 등의 와인도 담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와인은 당대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것들이었다고 국립 말메종 샤토의 아모리 르페뷔르 관장이 밝혔다.
텔레그래프는 조세핀이 평소 술을 마시지 않았기 때문에 이 목록은 만찬에 초대한 손님들을 접대하기 위해 준비한 것으로 추정했다.
르페뷔르 관장은 "그 당시 사람들이 어떤 와인을 마셨는지는 지금까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었다"면서 "따라서 조세핀이 남긴 와인 목록은 당시 왕후의 식탁에 어떤 와인들이 올랐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당시 파리의 상류사회는 부르고뉴 와인을 선호했으나 놀랍게도 조세핀의 와인 목록에 오른 와인은 보르도 와인이 주종을 이뤘다고 전했다.
이명조 특파원 mingjoe@yna.co.kr (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mingjoe@yna.co.kr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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