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뒤 고의 은폐 사실 드러나…전날 합참의장 해임
프란츠 요제프 융 독일 노동장관이 27일 국방장관 재임 때 아프가니스탄에서 공습으로 인한 민간인 사망자 은폐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고 <데페아>(dpa)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그는 이날 “고려 끝에 오늘 아침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 노동장관으로서의 나의 지위를 그만두기로 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전날 독일 일간 <빌트>는 지난 9월4일 아프간에서 독일군이 소속된 나토군의 공습으로 민간인 다수가 숨졌음을 보여주는 영상자료와 군 비밀보고서를 폭로했다. 독일 정부와 군은 그동안 민간인 사망을 부인해 왔다.
그는 이 사건과 관련해 전날 의회에서 대중들에게 올바르게 정보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료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카를테오도어 추 구텐베르크 국방장관도 전날 융 장관이 이 비디오를 보지 못했으며 자신도 25일에야 이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빌트>는 융 장관이 공습 직후 어린아이들까지 숨졌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융 장관은 당시 국방장관으로 재직했으며, 9월27일 총선 뒤 노동장관으로 임명됐다.
<빌트>의 폭로 이후 볼프강 슈나이더한 합참의장은 사실상 해임됐다. 슈나이더한 합참의장은 이 사건에 관련된 정보들을 의도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프간 현지 독일군 사령관 게오르크 클라인 대령은 지난 9월4일 유조차를 납치한 탈레반에 대한 공습을 명령했고, 이 공습으로 민간인 30명 등 99명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의길 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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