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국내에서 이슬람 사원의 상징적 건축물인 첨탑(Minaret) 의 건설을 포괄적으로 금지하는 조항을 헌법에 삽입할 것인지를 묻는 안건이 29일 국민투표에서 가결됐다.
스위스 뉴스통신사인 ATS에 따르면 우파 스위스국민당(SVP)이 주도한 이날 투표에서 57.5%의 유권자들이 첨탑 금지안에 찬성표를 던졌으며, 26개 칸톤(州) 가운데 4개 칸톤에서만 반대가 우세했다.
광탑(光塔)으로도 불리는 첨탑은 이슬람 신도들에게 기도시간을 알리는 뾰족탑 형태의 건물로서, 스위스 내에는 4개가 있으며 5개 째가 건설될 예정이었다.
스위스국민당은 지난해부터 10만 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 국민투표를 발의했으며, 스위스 정부는 첨탑 건설 금지안이 이슬람 국가들과의 외교 및 경제적 협력관계, 대외적인 국가 이미지 등을 심각하게 손상시킬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스위스 인구 750만여 명 가운데 이슬람은 약 40만 명에 달하며, 기독교에 이어 두 번째로 신자 수가 많다.
맹찬형 특파원 mangels@yna.co.kr (제네바=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