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위원 27명 명단 공개
프랑스-영국 인선 희비
프랑스-영국 인선 희비
12월 1일부터 유럽연합의 ‘미니 헌법’ 격인 리스본 조약이 정식으로 발효된다. 리스본 조약은 유럽연합 회원국의 정치·경제적 통합과 이를 이끌 집행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이 뼈대다. 리스본 조약 발효에 앞서 유럽연합은 장관격인 집행위원단 명단을 30일 발표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유럽연합 역내 담당집행위원에 미셸 바르니에 전 프랑스 외교장관이 지명된 것이다. 역내 담당집행위원은 유럽 내부의 무역과 시장정책, 금융규제 및 감독 업무를 총괄하는 중요한 자리다. 프랑스는 지난해 세계 금융위기가 닥친 이래 금융규제 강화 등을 주장해왔다. 세계 금융 중심지 중 하나인 런던에 규제 강화 손길이 미칠 것을 우려한 영국은 프랑스가 역내 담당집행위원 자리를 가져가는 것을 견제해왔다. 보수파인 유럽의회 영국 의원 티모시 커크호프는 “유럽연합 경제팀의 가장 중요한 자리에 앵글로 색슨의 목소리가 빠진 것은 우려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고 <비비시>(BBC)는 전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번 인선은 프랑스의 승리”라고도 표현했다.
그러나 영국은 캐서린 애슈턴이 외무장관 격인 외교·안보정책 담당 집행위원 자리를 차지한데다가, 역내 담담 부집행위원으로도 뽑혀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은 회원국 숫자와 똑같은 27개 자리가 있으며 임기는 5년이다. 회원국은 1명씩 집행위원을 배출한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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