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부패 의혹과 성적 추문으로 얼룩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는 거리 시위가 5일 오후(현지시간) 수도 로마에서 수천 명의 시위대가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시위는 한 인터넷 블로거 모임의 자발적인 제안으로 이뤄졌으며, 주최 측은 베를루스코니 총리를 상징하는 이니셜 `B'를 이용해 이날을 `N0 B Day'로 명명했다.
주최 측은 지난 10월부터 지금까지 30여만 명이 페이스북을 방문,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사임 요구에 동의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10대 여성모델과의 스캔들과 성매매 의혹, 자신이 소유한 미디어그룹의 부패혐의 등이 끊임없이 불거지면서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고, 지난 4일에는 1990년대에 악명높은 마피아 코사 노스트라의 대부와 모종의 밀약을 맺었다는 법정 증언까지 나왔다.
맹찬형 특파원 mangels@yna.co.kr (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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