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 정치체제로 불리는 유럽에서도 대중의 눈에는 정치인이 부패한 집단으로 비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시선을 끈다.
13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조사 전문기관 TNS에 의뢰해 지난 9월11일~10월5일 27개 회원국의 15세 이상 남녀 2만6천6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결과, 10명 중 6명꼴로 정치인을 가장 부패한 집단으로 지목했다.
설문조사에서 '어느 집단에서 뇌물수수, 권력 남용 등 부패가 가장 만연해 있다고 보느냐?'라는 질문(복수응답 가능)에 응답자의 57%가 "국가 차원의 정치인"이라고 답했다.
국가 차원의 정치인이란 연방의회 의원, 연방정부 고위 관료를 의미한다.
지난 2007년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국가 차원의 정치인' 집단에 부패가 만연해 있다고 인식한 응답자 비율이 46%였던 것에 비하면 2년간 정치인에 대한 대중의 불신이 심화했음을 알 수 있다.
국가 차원의 정치인 집단 다음으로는 "공공 발주기관 관리"(52%)와 "건축허가기관 관리"(51%) 등 이권에 직접 관여하는 이들이 부정부패에 찌든 것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이어 "광역 자치단체 차원의 정치인(광역자치 의원ㆍ광역자치단체 고위 관료)" 집단에 부패가 만연해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49%였으며 "기초 자치단체 차원의 정치인"을 지목한 응답자도 48%였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부패 만연 정도에 대한 부정적 인식 못잖게 '부패 척결'에 회의적 시각이 드러났다는 점이 주목된다.
응답자의 77%는 "부패 사건에 대해 법원이 너무 가벼운 형량을 선고한다"라고 답했으며 "부패는 늘 존재했던 것으로 피할 수 없다"고 답한 응답자도 69%나 됐다고 집행위는 설명했다. 김영묵 특파원 economan@yna.co.kr (브뤼셀=연합뉴스)
응답자의 77%는 "부패 사건에 대해 법원이 너무 가벼운 형량을 선고한다"라고 답했으며 "부패는 늘 존재했던 것으로 피할 수 없다"고 답한 응답자도 69%나 됐다고 집행위는 설명했다. 김영묵 특파원 economan@yna.co.kr (브뤼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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