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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선 ‘왕자와 거지’ 프랑스선 ‘대통령 부인과 노숙자’

등록 2009-12-23 20:55수정 2009-12-23 20:56

윌리엄 왕자(오른쪽)가 지난 15일 노숙자 구호단체인 센터포인트의 세이 오바킨 사무총장과 함께 테임즈강 블랙프라이어스 다리 근처의 대형 쓰레기상자들 옆에서 노숙할 준비를 하고 있다.  런던/ 센터포인트 제공, AP 연합뉴스
윌리엄 왕자(오른쪽)가 지난 15일 노숙자 구호단체인 센터포인트의 세이 오바킨 사무총장과 함께 테임즈강 블랙프라이어스 다리 근처의 대형 쓰레기상자들 옆에서 노숙할 준비를 하고 있다. 런던/ 센터포인트 제공, AP 연합뉴스




윌리엄, 런던거리 노숙 일일체험

16세기 영국의 헨리 8세 시절, 에드워드 왕자는 거지 소년과 옷을 바꿔 입고 진짜 거지가 된다. 사회의 가장 밑바닥 생활을 뼈저리게 체험한 왕자는 왕위에 오른 뒤 고통받고 억눌린 백성들을 위한 선정을 펼친다. 마크 트웨인의 동화 <왕자와 거지> 이야기다.

최근 영국에선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27) 왕자가 노숙인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꽁꽁 얼어붙은 런던의 길거리에서 하룻밤을 보낸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다. 윌리엄 왕자가 2005년부터 후원해 온 노숙인 구호단체 센터포인트는 22일 윌리엄 왕자가 지난주 테임즈강변의 한 다리 근처에서 침낭 하나에만 의지한 채 노숙 체험을 했다고 밝혔다. 윌리엄 왕자의 노숙 체험에는 센터포인트의 세이 오바킨 사무총장이 함께 했다.

한밤중이 되자 기온은 -4℃까지 떨어졌다. 하마터면 도로청소차에 치일 뻔하면서 노숙의 위험도 절감했다. 오바킨 사무총장은 “맹추위와 딱딱한 콘크리트 바닥, 마약장사와 성매매 호객꾼 등의 접근을 막을 방책은 없었다”며 “윌리엄 왕자에게도 상황은 똑같았지만 매일밤 차가운 길가에서 한뎃잠을 자는 이들을 이해하고 문제점을 환기시키려는 결심은 분명했다”고 전했다.

윌리엄 왕자는 날이 밝자 노숙인들을 위해 직접 아침식사를 준비했다. 그는 “빈곤과 정신질환, 마약 및 알콜 의존, 가정파괴 등이 사람들을 거리로 내몰고 있다”며 “이번 체험으로 노숙자 문제를 더 깊게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윌리엄 왕자의 어머니인 고 다이애나 왕세자빈도 1997년 사망 당시 센터포인트의 후원자였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브루니, 오랫동안 친구관계 맺어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부인 카를라 브루니(41)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부인 카를라 브루니(41)
“보기와 달리 훌륭한 귀부인이세요.”

프랑스의 파리 도심 16구 고급주택가의 노숙자 데니스(53)에게 다정히 말을 건네며 정기적으로 50유로(약 8만4000원)나 100유로 지폐를 건네는 사람, 이 ‘귀부인’은 바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카를라 브루니(41)다.

이탈리아 태생 모델 출신으로 가수로 활동하다 사르코지와 결혼한 브루니. 이런 화려한 경력의 브루니가 노숙자와 인간적 관계를 맺어온 게 알려졌다. 이런 사실은 브루니가 노숙자들이 발행하는 <머캐덤>이라는 잡지와 인터뷰에서 처음 짧게 언급한 뒤 프랑스 연예잡지 <클로저>가 데니스를 찾아내면서 공개됐다.

둘의 관계는 브루니가 엘리제궁에 머물지 않을 때, 자신의 집에서 8살 된 아들을 학교에 데려다 줄때 데니스와 마주치면서 시작됐다. 브루니는 자신의 최신 앨범에 서명해 선물도 하고, 다음 앨범에 노래를 부를 것까지 데니스에게 제안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1일 전했다. 데니스는 “브루니의 사인이 들어간 앨범이 값어치가 꽤 될 것이라고 친구들이 말했는데, 빌려줬다가 돌려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데니스는 “브루니가 나의 안부도 묻고, 군용 모포 같은 것을 줘서 따뜻하게 지낼 수 있다”며 “브루니와 알게 된 뒤 경찰이 더이상 정기적으로 괴롭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브루니는 <머캐덤>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친근한 관계를 쌓아왔고 가끔씩 멈춰서 인사하다가 곧 책과 음악에 대해 이야기를 해왔다”며 “노숙자의 의지에 반하는 방법으로 그들을 도울 수는 없는 만큼 그들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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