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왕자(오른쪽)가 지난 15일 노숙자 구호단체인 센터포인트의 세이 오바킨 사무총장과 함께 테임즈강 블랙프라이어스 다리 근처의 대형 쓰레기상자들 옆에서 노숙할 준비를 하고 있다. 런던/ 센터포인트 제공, AP 연합뉴스
윌리엄, 런던거리 노숙 일일체험 16세기 영국의 헨리 8세 시절, 에드워드 왕자는 거지 소년과 옷을 바꿔 입고 진짜 거지가 된다. 사회의 가장 밑바닥 생활을 뼈저리게 체험한 왕자는 왕위에 오른 뒤 고통받고 억눌린 백성들을 위한 선정을 펼친다. 마크 트웨인의 동화 <왕자와 거지> 이야기다. 최근 영국에선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27) 왕자가 노숙인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꽁꽁 얼어붙은 런던의 길거리에서 하룻밤을 보낸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다. 윌리엄 왕자가 2005년부터 후원해 온 노숙인 구호단체 센터포인트는 22일 윌리엄 왕자가 지난주 테임즈강변의 한 다리 근처에서 침낭 하나에만 의지한 채 노숙 체험을 했다고 밝혔다. 윌리엄 왕자의 노숙 체험에는 센터포인트의 세이 오바킨 사무총장이 함께 했다. 한밤중이 되자 기온은 -4℃까지 떨어졌다. 하마터면 도로청소차에 치일 뻔하면서 노숙의 위험도 절감했다. 오바킨 사무총장은 “맹추위와 딱딱한 콘크리트 바닥, 마약장사와 성매매 호객꾼 등의 접근을 막을 방책은 없었다”며 “윌리엄 왕자에게도 상황은 똑같았지만 매일밤 차가운 길가에서 한뎃잠을 자는 이들을 이해하고 문제점을 환기시키려는 결심은 분명했다”고 전했다. 윌리엄 왕자는 날이 밝자 노숙인들을 위해 직접 아침식사를 준비했다. 그는 “빈곤과 정신질환, 마약 및 알콜 의존, 가정파괴 등이 사람들을 거리로 내몰고 있다”며 “이번 체험으로 노숙자 문제를 더 깊게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윌리엄 왕자의 어머니인 고 다이애나 왕세자빈도 1997년 사망 당시 센터포인트의 후원자였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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