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가 연말연시 이상 기후로 말미암은 홍수와 폭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 지방에선 연말 쏟아진 폭우로 산사태가 나고 강이 범람해 수백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새해 들어선 피사 근처 마사치우콜리 호수가 범람할 위기에 처해 있어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4일 이탈리아 주요 언론매체들은 보도했다.
또 로마 지역엔 강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지난해 말에 이어 새해에도 계속 내리다가 3일부터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로마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눈으로 변해 내리고 있다.
이탈리아 북부의 경우에도 서쪽의 리구리아 지방에서 동쪽의 베네치아 지방에 이르기까지 전역에 걸쳐 많은 눈이 내리고 있으며, 고속도로 등 곳곳 도로의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도서 지방을 잇는 연안 여객선들도 3일까지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로 운행이 중단돼 많은 관광객의 발이 묶였다. 4일부터 제한적으로 여객선 운항이 재개됐으나 악천후 때문에 언제 운항이 중지될지 모르는 상태다.
이탈리아 기상청은 당분간은 이러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하면서 경계심과 대비책을 늦추지 말 것을 당부했다.
전순섭 통신원 soonsubroma@yna.co.kr (로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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