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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바람’부는 북아일랜드

등록 2010-01-10 21:00수정 2010-01-10 23:27

총리 부인 외도 사실 들통
하원의원직 등 사퇴 눈앞
로빈슨 총리도 사임 압력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총리 부인의 염문 사건이 연립정부 내 정치 갈등까지 맞물리며 북아일랜드를 뒤흔들고 있다. <비비시>(BBC) 등 영국 주요 언론들은 피터 로빈슨 총리가 소속한 신교파도 총리 사임을 요구하는 등 로빈슨 정부가 붕괴 압력에 놓였다고 9일 보도했다.

로빈슨 총리의 부인 아이리스(60)는 지난 7일 자신의 혼외관계를 고백했지만, 58살때 19살 청년 커크 매캠블리와 관계를 맺고 그의 카페 개점을 위해 기업인들에게 수만달러의 도움을 주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가 이후 드러난 상태다. <비비시>는 그가 수일 내에 영국 하원의원직과 북아일랜드 자치의회 의원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여파로 남편인 로빈슨 총리는 같은 당으로부터도 사임 압력을 받는 처지가 됐다. 신교도 출신의 장관인 데이비드 매킬빈 의원은 “총리직 유지가 점점 힘들게 되고 있다”며 “사생활이 공직 생활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주장을 지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강경한 의견의 배경엔 연립정부 내 신구교도 세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최근 사정이 있다. 로빈슨이 속한 민주연합당은 사법권을 런던 중앙정부로부터 북아일랜드 자치정부로 이관하는 문제를 두고 연립정부 파트너인 구교도 세력 아일랜드가톨릭당과 심각한 알력을 빚고 있는데, 이번 사건으로 신교 정치세력의 평판이 땅에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사건을 ‘미세스 로빈슨’(영화 <졸업>에서 딸의 애인과 관계 맺었던 여자 주인공)에 빗댄 언론들의 보도가 쏟아지며, 로빈슨 총리 부부는 사실상 정치적 금치산 상태에 빠진 상태다. 200여년의 유혈분쟁 끝에 1998년 국제사회의 중재로 신구교 연립정부를 출범시켰던 북아일랜드는, 최근 아일랜드공화군(IRA)의 테러가 재현되고 신구교세력의 갈등이 격화되는 등 불안한 정세에 놓여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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