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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교황 저격범 출소…29년 미스테리 풀리나

등록 2010-01-19 19:28수정 2010-01-19 19:33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저격했던 메흐메트 알리 아그카가 18일 터키 앙카라 인근 예니켄트 교도소에서 출소 한 뒤  기자들에게 겹겹이 둘러쌓여 있다.  앙카라/AFP 연합뉴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저격했던 메흐메트 알리 아그카가 18일 터키 앙카라 인근 예니켄트 교도소에서 출소 한 뒤 기자들에게 겹겹이 둘러쌓여 있다. 앙카라/AFP 연합뉴스
음모? 정신이상? 배경 모호
댄 브라운에 출판 뜻 밝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오픈카를 타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들어섰다. 청중들의 환호성 사이로 총성이 잇따라 울렸고, 복부와 팔 등에 총탄을 맞은 교황이 쓰러졌다. 1981년 5월13일 벌어진 사건이다. 왜 교황 암살을 시도한 것일까?

그 의문의 열쇠를 쥔 저격범 메흐메트 알리 아그카(52)가 18일 터키 앙카라 인근 예니켄트 교도소에서 출소했다. 그가 감옥을 나오면서, 29년 전 저격 사건을 둘러싼 미스터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아그카는 2000년 사면돼 이탈리아에서 출소했지만, 터키로 신병이 인도돼 1979년 저명 터키 좌파 언론인 살해 혐의 등으로 다시 약 10년간 수감됐다가 이번에 풀려났다. 그의 변호사는 며칠 안에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다.

아그카가 현장에서 체포된 직후부터 암살 시도의 배경은 의문이었다. 터키 극우파 ‘회색 여우’ 일원이었던 그는 언론인을 살해한 혐의로 수감됐다가 탈옥한 뒤 어느날 교황 저격범으로 나타났다. 당시 폴란드 출신 교황은 공산주의를 강하게 비판했고, 이 때문에 그의 저격 배후에 옛소련과 당시 공산권이었던 불가리아의 정보기관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아그카는 이런 의혹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가 취소하는 등 수차례 말을 바꿔 계획된 음모인지, 정신이상자의 돌출적 행동이었는지 아직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그는 18일 출소 직후 “전 세계가 이번 세기에 파괴될 것이다. 나는 영원한 그리스도다”라고 말했고, ‘심각한 인격장애’라는 판정을 건강검진에서 받았다. 일부에서는 그가 미치광이 흉내를 내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아그카는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다빈치 코드>의 저자 댄 브라운에게 편지를 보내, 책을 펴내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에게 언론 인터뷰와 영화 제작 제안도 쇄도하고 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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