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권위지인 일간 르몽드가 65년 역사상 처음으로 19일 여성 편집국장을 임명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편집 부국장과 동남아시아 특파원을 역임한 실비 코프만(55)은 2007년 임명된 알랭 프라숑 편집국장의 뒤를 잇는다. 코프만은 1988년부터 르몽드에서 일했다.
코프만은 뉴욕타임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매우 흥미있는 일이지만 인쇄 매체가 직면해있는 어려움을 생각해 볼 때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고 말하고 인터넷 시대에 신문이 재정적으로 생존하기 위해 투쟁해야 하는 상황을 "강력한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르몽드는 방식에 있어서 매우 보수적"이라고 전제하고 "이 신문은 전통과 가치에 깊이 뿌리를 두고 있으나 지금 우리는 산기슭에 있다"며 "변화하고 고안해내고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프만은 자신이 편집국장으로 임명된 것은 르몽드에 있어서 "진화의 최종 단계"라고 말하고 자신이 여성이라는 점은 "결정적 요인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마르세유 출신의 코프만은 AFP통신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파리, 런던, 바르샤바, 모스크바에서 일하며 페레스트로이카(개혁)와 글라스노스트(개방)의 시대, 베를린 장벽 붕괴와 구소련 몰락 등을 다루었다.
르몽드에는 "동유럽 정치.사회 전문가"로 영입돼 베를린 장벽 붕괴에 관해 보도했으며 1993년부터 2001년까지 워싱턴과 뉴욕에서 일했다.
(서울=연합뉴스) k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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