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 오스만, 국제라디오방송서 영어뉴스 진행
영국 공영방송 BBC의 간판 앵커가 중국의 라디오 앵커로 변신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는 20일 BBC 메인 앵커 출신인 수전 오스만(Susan Osman.51.여)이 최근 중국의 공영방송인 국제라디오방송의 앵커로 영입돼 화제라고 보도했다.
영국의 간판 뉴스앵커가 중국의 라디오 방송 앵커를 맡게 된 것은 개인적 선택이기도 하지만 중국 미디어의 국제적 위상과 영향력이 그만큼 커졌음을 간접적으로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수전 오스만은 30년 가까이 BBC에서 일하면서 메인뉴스를 오랫동안 진행한 BBC의 간판 앵커였다.
그는 특히 9년 전인 2001년 3월 런던의 BBC 뉴스센터 인근에서 차량 폭발 테러가 발생했을 때에도 위험을 무릅쓰고 당황하지 않고 뉴스 속보를 차분하고 침착하게 진행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수전이 중국행을 결심한 것은 BBC 측에서 은퇴를 종용한 것도 있지만 13억 인구를 가진 거대한 중국 방송 무대에서 자신의 경험을 살릴 수 있는데다 중국을 알고 싶다는 관심도 컸기 때문이다.
그는 BBC를 떠나면서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BBC는 나의 경험과 능력을 더 이상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중국은 나를 인정하고 존중한다"면서 "인구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중국의 라디오방송을 통해 내 목소리가 세계로 전달된다는 것도 매우 기대된다"고 말했다. 베이징에 온 지 약 5주가 지난 수전은 방송사의 영어글로벌방송센터가 주관하는 '신문종관선(新聞縱貫線)'이란 프로그램의 영어뉴스 진행을 맡게 된다. 이 프로그램의 이름은 우리말로 '뉴스 꿰뚫어보기' 정도로 해석된다. 베이징에 오기 전 주변 사람들로부터 '왜 하필 언론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중국으로 가느냐'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적잖이 들었다는 그는 "2003년 미국의 CNN 조차 미군의 이라크 파병 당시 파병에 반대하는 어떤 보도도 하지 않았다"면서 "언론 자유는 상대적인 것"이라며 중국에도 나름의 관행과 자유가 있을 것이라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수전은 중국 근무 경험을 살려 은퇴 후에 귀국, 중국에 대한 회고록을 쓸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3월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를 관찰하고 5월에는 상하이(上海) 엑스포에 직접 가 보고 기회가 있으면 또 하나의 중국으로 일컬어지는 산간벽지 마을도 돌아볼 계획이다. 수전은 "영국인이 중국에 대해 매우 우호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회고록을 통해 중국에서 받은 느낌을 객관적으로 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그는 BBC를 떠나면서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BBC는 나의 경험과 능력을 더 이상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중국은 나를 인정하고 존중한다"면서 "인구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중국의 라디오방송을 통해 내 목소리가 세계로 전달된다는 것도 매우 기대된다"고 말했다. 베이징에 온 지 약 5주가 지난 수전은 방송사의 영어글로벌방송센터가 주관하는 '신문종관선(新聞縱貫線)'이란 프로그램의 영어뉴스 진행을 맡게 된다. 이 프로그램의 이름은 우리말로 '뉴스 꿰뚫어보기' 정도로 해석된다. 베이징에 오기 전 주변 사람들로부터 '왜 하필 언론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중국으로 가느냐'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적잖이 들었다는 그는 "2003년 미국의 CNN 조차 미군의 이라크 파병 당시 파병에 반대하는 어떤 보도도 하지 않았다"면서 "언론 자유는 상대적인 것"이라며 중국에도 나름의 관행과 자유가 있을 것이라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수전은 중국 근무 경험을 살려 은퇴 후에 귀국, 중국에 대한 회고록을 쓸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3월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를 관찰하고 5월에는 상하이(上海) 엑스포에 직접 가 보고 기회가 있으면 또 하나의 중국으로 일컬어지는 산간벽지 마을도 돌아볼 계획이다. 수전은 "영국인이 중국에 대해 매우 우호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회고록을 통해 중국에서 받은 느낌을 객관적으로 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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