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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프랑스 법원 “니스의 생-니콜라 성당은 러시아 재산”

등록 2010-01-22 07:17

니스 관광명소로 유명…‘푸틴 승리’로 평가될 듯
프랑스 지중해 연안의 도시 니스에 있는 생-니콜라 (Saint-Nicolas) 성당이 러시아의 소유라는 판결이 나왔다.

니스 지방법원 재판부는 러시아 정부와 니스 지방 교구 사이에 소유권 분쟁이 불거진 생-니콜라 성당과 성당 내 300여개의 성상(聖像) 및 성화(聖畵) 등 내부 장식물을 러시아 정부의 재산이라고 판결했다고 현지언론들이 21일 전했다.

생-니콜라 성당은 해외에 있는 러시아 정교회 성당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대성당이란 호칭이 부여돼 있다. 매년 10만∼15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 명소로도 유명하다.

양파 모양의 둥근 지붕을 한 이 성당은 1900년대 초 리비에라 지역으로 이주했거나 휴가를 즐기기 위해 몰려든 러시아 귀족들을 위해 세워졌으며, 건립 비용은 당시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 2세가 부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판결은 수 년 전부터 해외에 있는 러시아의 자산과 종교시설 등의 소유권을 되찾기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에게 승리를 안겨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성당을 둘러싼 소유권 다툼은 또한 1917년 볼셰비키 혁명에 즈음해 리비에라로 빠져나온 러시아 귀족의 후예들과 '올리가르흐'로 불리는 신흥 부호들 사이의 분쟁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이 성당은 당초 1865년 황제 알렉산드르 2세가 21세의 젊은 나이에 숨진 아들 니콜라 알렉산드로비치를 기리는 건물을 세우기 위해 부지를 사들인 이래 마지막 황제인 니콜라이 2세가 비용을 대 1912년 완공된 것이다.

러시아 측은 그 동안 니콜라이 2세가 제정 러시아의 돈으로 건축비를 충당했고, 이 성당에 대한 99년간의 임대 기간이 2007년에 종료됐다고 주장하며 러시아 소유 임을 주장해 왔다.


재판부는 이와 관련해 임대 기간이 끝난 만큼 소유권이 러시아 정부로 반환돼야 한다고 밝히고 지역교구 측에 성당을 매입할 권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지역교구 측은 즉각 항소할 뜻을 밝혔으며, 프랑스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대변인을 통해 "러시아 정부는 이 판결에 만족해 하고 있다"고 반겼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대성당의 입장료를 챙기려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 적도 있다. 러시아 문화부장관인 알렉산드르 아브데예프는 이와 관련,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에 "프랑스 정교회 성당은 무료 입장이 전통"이라며 입장료 부과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명조 특파원 mingjoe@yna.co.kr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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