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된 동상 2013년 박물관 전시
공산혁명의 상징 블라디미르 레닌의 동상이 독일 베를린에 다시 세워진다.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은 26일 온라인판에서 베를린 장벽 붕괴 2년 뒤인 1991년 철거됐던 레닌의 동상을 2013년 박물관에 다시 전시하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높이 19m, 무게 약 3.5톤의 레닌 두상은 냉전시대 베를린 최대의 조각상이었지만, 공산권 붕괴와 함께 철거된 뒤 베를린 외곽 모래밭에 묻혀 있었다.
이 조각은 베를린 스판다우 지역의 르네상스 요새인 스판다우 시타델에 세워진다. 이곳에는 냉전시대는 물론 프리드리히 빌헬름 3세 등 프로이센 시대의 장군 등 모두 100개의 기념물이 함께 영구전시된다. 2차 대전 당시 일부 손상된 조각상 등은 복원되고, 독일 역사박물관 등에서도 일부 기념물이 옮겨진다. 빌헬름 2세 황제 시대인 1901년 베를린 티어가르텐 공원에 세워졌던 황제, 왕 등의 조각상도 같이 전시된다. 독일 관광업계는 레닌의 조각상 등이 냉전의 최전선이었던 베를린을 20세기 세계사의 상징적 관광지로 만드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순배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