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시스템 개혁, 자본주의 규제에 협력”
“양국 내년 G20회의 준비에 공조”
“양국 내년 G20회의 준비에 공조”
프랑스와 독일 정부가 4일 세계 금융위기 이후의 경제 지배구조(거버넌스)를 강화하고 더욱 강력한 유럽을 건설하기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이날 엘리제궁에서 양국의 주요 각료들이 배석한 가운데 열린 제12차 정례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두 정상이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두 정상은 이 자리에서 모두 80개 항목에 이르는 다양한 협력 방안을 담은 '프랑코-게르만 어젠다 2020'을 중점적으로 협의한 뒤 공동 성명을 통해 그 내용을 공개했다.
성명에서 두 정상은 "양국은 긴밀한 공조를 통해 프랑스가 내년에 의장국을 맡은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며 "G20, G8(주요 8개국) 회의에 앞서 국제 통화 시스템의 개혁도 함께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사르코지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20세기의 (경제) 시스템이 21세기의 시스템으로 전환되는 시점에 두 나라가 공동 리더십을 구축해 자본주의 체제의 규제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 자리에서 아주 중요한 정치적인 결단, 새로운 글로벌 거버넌스의 성공을 위한 의지를 확인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두 사람은 헤지펀드와 국제 파생상품 시장에 대한 더욱 엄격한 규제 등을 포함해 중장기 경제ㆍ금융정책을 공동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또한 △에너지 안보 △지구 온난화 △이민자 대책 △우주 개발 △전기차 개발 등 다양한 역내 현안 및 향후 추진과제를 EU 차원에서 공동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고 성명이 전했다.
메르켈 총리도 "양국 정부는 다음 주에 열리는 특별 EU 정상회의에서 경제성장 전략에 관한 공동의 제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두 나라의 긴밀한 협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메르켈은 "과거에는 우리가 성취할 수 없는 것들을 공언한 적이 있다"면서 앞으로 어떻게 성장을 구가할 것인지 논의하는 문제에 대해 유럽이 솔직하고 진지한 자세를 견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두 정상이 회동해 강력한 유럽 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불참으로 EU-미국 정상회의가 사실상 취소된 뒤 국제무대에서의 EU의 영향력에 대한 회의가 제기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명조 특파원 mingjoe@yna.co.kr (파리=연합뉴스)
메르켈 총리도 "양국 정부는 다음 주에 열리는 특별 EU 정상회의에서 경제성장 전략에 관한 공동의 제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두 나라의 긴밀한 협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메르켈은 "과거에는 우리가 성취할 수 없는 것들을 공언한 적이 있다"면서 앞으로 어떻게 성장을 구가할 것인지 논의하는 문제에 대해 유럽이 솔직하고 진지한 자세를 견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두 정상이 회동해 강력한 유럽 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불참으로 EU-미국 정상회의가 사실상 취소된 뒤 국제무대에서의 EU의 영향력에 대한 회의가 제기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명조 특파원 mingjoe@yna.co.kr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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