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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부’가 불행의 근원” 백만장자 전재산 기부

등록 2010-02-09 17:12

(서울=연합뉴스) 오스트리아의 한 백만장자가 부(富) 때문에 자신이 불행해졌다는 것을 깨닫고 재산 300만 파운드(약 54억6천400만원)를 모두 기부하기로 해 화제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 8일자에 따르면 사업가 카를 라베더(47) 씨는 알프스 산이 보이는 140만 파운드 상당의 고급 빌라와 프랑스 프로방스에 위치한 61만3천 파운드 상당의 농장을 매물로 내놨다.

그는 35만 파운드 어치의 글라이더 6대와 고급차 아우디 A8을 이미 팔았으며, 자신에게 부를 가져다 준 가구 및 인테리어 용품 사업도 매각했다.

재산을 팔면서 자유를 느꼈다는 그는 "완전히 아무 것도 남기지 말자는 것이 내 생각"이라며 "돈은 역효과를 낳는다. 행복이 오는 것을 막는다"고 말했다.

알프스의 고급 빌라에 살았던 그는 작은 오두막집이나 인스브루크의 단칸셋방으로 이사할 예정이다.

재산을 매각해 벌어들인 모든 수익은 자신이 중남미에 세운 자선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며, 자신은 이 단체로부터 어떤 급여도 받지 않을 예정이다.

기금 모금을 위해 알프스 집을 당첨금으로 내걸고 장당 87파운드의 복권 2만1천999장을 팔기로 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그는 "더 많은 부와 사치가 곧 더 많은 행복을 의미한다고 오랫동안 믿어왔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치와 소비를 멈추고 진짜 삶을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는 "내가 원하지도 필요하지도 않은 것을 위해 노예처럼 일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수년간 자신의 편안한 삶에 따르는 모든 과시적 요소를 포기할 만큼 용감하지 못했다. 그러다 전환점이 온 것은 하와이에서 3주간 휴가를 보내면서 였다.

그는 3주간 쓸 수 있는 돈은 다 썼지만, 친한 척하는 직원들도, 중요한 사람인 척 하는 손님들도 모두 배우 같았고, 진짜 사람같은 사람은 한명도 만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영혼도 없고 감정도 없는 5성급 삶이 얼마나 끔찍한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남미와 아프리카를 여행할 때에도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는 그는 자신의 부와 현지인들의 가난이 연결돼 있다는 생각이 점점 더 들었다며 "내가 지금 이것을 하지 않으면 평생 못할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hisun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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