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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그리스 공공노조 24시간 총파업 돌입

등록 2010-02-11 06:57

교통.학교.병원 등 차질..국민 지지 낮아
11일 EU 특별정상회의서 지원 방안 논의
재정난 극복을 위한 정부 대책에 반발해온 그리스 공공노조가 예정대로 10일 24시간 총파업을 벌였다.

노동계 반발과 이에 대한 정부의 태도는 그리스 재정적자 감축 계획이 이행될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시험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지 뉴스통신 ana-mpa와 AP 등 외신에 따르면 공항, 대중교통, 병원, 학교, 관세·세무 등에서 일하는 공무원 60만명을 조합원으로 둔 공공노조연맹(ADEDY)이 이날 오전 0시부터 24시간 총파업을 시작했다.

공항 관제사 등이 파업에 참여하면서 오전 0시부터 그리스 전역 공항에서 국제선 및 국내선 항공편 350여 편이 전면 취소됐다.

또 시내버스, 전철, 철도 등의 운행도 오전과 오후 출퇴근 시간에 3시간씩 차질을 빚었으나 아테네 지하철은 정상 운영됐다.

ADEDY 리아스 리오풀로스 사무국장은 70%의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했다고 주장하면서도 많은 정부부처 공무원들과 교사들은 업무 현장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아테네 도심에선 ADEDY와 그리스공산당(KKE) 지지세력 7천여 명이 의회 앞 신타그마 광장까지 행진하고 집회를 가졌다.

이날 시위에선 "자본가들이 이번 위기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 "(재정적자 감축 계획인)안정화 프로그램을 철회하라" 등의 문구가 쓰인 플래카드가 보였다.


리오플로스 사무국장은 "정부 대책들은 형평에 어긋난다. 정부가 정책을 고치지 않는 한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안정화 프로그램에 모든 공무원 기본급 동결과 수당ㆍ보너스 10% 삭감, 신규채용 동결 등을 담았고, 노동계는 서민들만 희생을 강요받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공공노조에 이어 조합원 200만명을 둔 최대 민간노조인 노동자총연맹(GSEE)은 오는 24일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스피로스 파파스피로스 ADEDY 위원장은 이날 "새로운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오는 24일 예정된 GSEE 총파업에 동참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러나 프랑스를 방문 중인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총리는 이날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면담한 뒤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다. 안정화 프로그램은 어떤 경우에도 이행될 것"이라며 노동계 반발에 양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앞서 그리스 재무부는 전날 무연 휘발유 세금 인상, 주유소와 택시기사 등을 비롯해 모든 사업자의 영수증 발행 의무화, 고소득층에 대한 소득세 인상 등을 담은 세제개편안을 발표했다.

또 자발적인 조기 퇴직을 없애 평균 퇴직연령을 61세에서 2015년까지 63세로 늘리고, 항구적으로 연금과 건강보험을 분리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연금개선안도 공개했다.

노동계의 반발은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번 주초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들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6~7명이 공공부문이 비대하고 비효율적이라며 총파업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11일 브뤼셀에서 열릴 유럽연합(EU) 특별정상회의를 앞두고 그리스 지원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금융시장은 이번 특별정상회의에서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지원 방안이 도출될 것인지, 아니면 '선언적' 성명에 그칠 것인지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 저널(WSJ) 유럽판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 "독일이 주도하는 EU 차원의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독일은 (그리스 정부 부채에 대한) 지급 보증 방안을 위기 확산을 막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 타임스(FT)도 독일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 독일이 `의미심장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 (부다페스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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